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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에서 시작된 연구는 결국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알약을 먹은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어떤 고통을 받더라도 죽지는 않습니다. 물론 고통이 느껴지긴 합니다. 만약 죽고싶다면 이 알약을 다시 먹으면 됩니다."
다만, 영원히 살 수 있는 알약을 시중에 함부로 내놓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정부는 국민투표로 누구에게 알약을 줘야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마침 대선이 한달 채 남지 않아 대선후보들은 급하게 공약을 내걸기 시작했다.
"재벌들에게 이 알약을 줍시다. 그러면 나라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군인들에게 이 알약을 줍시다. 그러면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안보 운영이 가능합니다."
"저소득층에게 이 알약을 줍시다. 분배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재벌들에게 주자니, 돈 많은 사람만 잘 사는 국가가 올 것 같고, 군인들과 저소득층에게 주자니 알약이 아까웠다.사람들은 그저 그런 반응을 보였다. 그때 한 정치인이 나타났다.
"범죄자에게 이 알약을 줍시다."
!
사람들은 황당해했다. 돈 많은 사람이 잘 사는 국가도 아니고 돈 없는 사람이 잘 사는 국가도 아니고... 범죄자? 범죄자가 잘 사는 국가를 만들자는 건가? 하지만 정치인의 이어진 발언은 모두를 침묵시켰다.
"여러분, 높은 형량,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들은 대개 형량을 채우지 못하고 죽습니다. 그들이 형량을 채울 수 있도록, 매일마다 사형당할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세상은 더 좋아졌다, 그 대가가 뭔지 알 수 있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