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석가탄신일이 월요일에 있어(부처님의 자비...) 일요일엔 반드시 노통을 뵙고 오겠노라고 마눌님께 미리 얘길 해두었습니다.
와이프도 진성빠는 아니지만, 저의 지속적인 세뇌 작업으로 지금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빨갱이가 되었지요.
전 노통이 그렇게 가시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그 전까진 저도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소릴 단지 우스개 소리처럼 하고 다녔었지요.
그렇게 가실 줄 알았더라면. 저딴 소린 안했을텐데.
제가 노통을 너무 단단한 바위로 봤던걸까요.
지금의 와이프와 연애시절에 두번 다녀왔고
올해는 딸아이까지 포함해 셋이 세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어제 막걸리 한병 마시고는 와이프에게 노통이 좋아하셨던 클라우드9 한갑 사서 한대 피워 올리고 오겠노라고 말 했었지만
오늘 막상 가서 보니 저를 포함해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이 많이 보여서 불을 붙여 드리진 못하고 포장을 뜯고 한대를 살짝 내밀어 드리고 오는 것 밖엔 못했습니다.
명계남씨도 있더군요.
팬이라고. 당신 정말 좋다고 아는 척을 해주고 싶었으나 왠지 모르게 지쳐보이는 모습과 담배 한대를 물어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차마 그 휴식을 제 욕심 때문에 불편하게 할 순 없어서 촬영도, 아는 척도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글씨를 써서 전시해두셨더군요. 잘 봤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는 주차장이 아닌 농로에 차를 대야 했습니다.
살아 계실 떄 진작에 갔어야 했는데.
참.
노무현 재단이 힘든지 오늘 홍보하시는 분이 외치고 계셨습니다.
나도 노무현 재단 후원하고 있다고 손이라도 잡아 드리고 올 것을 딸아이 더울까봐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개누리 정권의 불경기에 모두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은 노무현 재단 후원에 함께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