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살면서 한번도 못 가본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님께
오늘 처음 가 봤습니다. 무거운 빚을 가진 사람의 마음이 이런 걸까요?
그 동안 용기가 없어서 못가본 그 길을
6주기가 하루 지난 오늘 오전,
마눌님이랑 딸둘이랑 함께 찾아 뵈었습니다.
올 사람은 어제 다들 추도식에 다녀 가시고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겠지 하며 9시경 출발해 한가로이 움직이다가
장유 쯤 에서 고속도로 공사로 밀리는건 둘째 치고라도
봉하 마을 입구의 노란 바람개비가 돌기시작하는 곳에서 부터
많은 참배객들의 차량으로 주차하기가 힘이 들 지경으로 붐볐습니다.
연휴를 맞아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던데
휠체어를 타신 어르신 부터 등산복 차림의 중년인들,
유치원 꼬꼬마의 손을 잡고온 부부, 고등학생쯤 되 보이는 딸과 팔짱낀 아주머니등
정말 다양한 성별,나이,직업의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참배하러 온것을 보고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 오는걸 가족들에게 숨기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대통령님 묘역 제단에 국화 네송이를 올린후
가족과 함께 잠시 고개숙여 인사를 드리고는
너럭바위의 대통령님께 걸어가는 동안 보이는 녹슨 철판벽과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그리고 바닥의 박석에 내리쬐는 한 여름처럼 뜨거운 5월의 햇살.....햇살...
결국 못 참고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참...뭐라고 말해야 할지....
죄송합니다.
이제야 찾아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