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쓰면 소심하고 정확히는 찌질해서
고딩때엔 학교폭력이나 괴롭힘 당하는 정도는 아니어도 친구들에게 많이 무시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많이 힘들더군요
대학도 실력이 안되다보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게 됐고 어쩔수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OT때도 원래 갈 생각 없었지만 기숙사생활 할려면 사람들하고 아예 모른척하고 살 수는 없을것 같아서 가게 됐는데
낮에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선배들이 열심히 준비했는지 프로그램도 잘 만드셨더라구요
물론 저는 얘들하고 친해지지 못해서 리액션만 적당히 하고 있었지만요
근데 문제는 밤에 선배들과 후배들이 밤에 술을 마시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 주량을 확실히는 모르지만 4~5잔을 먹으면 너무 어지러워서 토하게 되더라구요
첫째날 밤에 분위기가 오르기도 전에 5잔 받고 화장실에 가서 토하러 갔습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토가 잘 안나와서 변기에 앉아 잠시 쉬고있는데
한 학번 위인 선배가 그걸 보고 술먹기 싫어서 엄살부리는 거냐고 꾸짖으셨습니다
진짜 어지러운데 토가 안나와서 그랬다고 해도 잘 안 믿으시더라구요
어쩔수없이 다시 술자리로 끌려나와 2~3잔쯤 받고 화장실로 가서 토했습니다
토하는걸보고서야 제가 취한걸 믿으신건지 방으로 올라가라 그러더군요
올라가서 변기에 남은거 다 게워네고 방으로 들어가서 뻗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다른 선배가 저를 따로 불러내서 진짜 일부러 그런거냐 아니면 진짜 못먹는거냐 물어보시길래
아니라고 항변했는데 일단 밉상으로 찍힌거 같더라구요
둘째날에도 낮에는 재밌었구요 몇몇과는 말도 트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밤에 술자리가 되자 괴롭더군요
저를 지목하면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시는데
노래를 정말 못부르고 아는 노래도 거의 없어서 (노래방도 고딩 통틀어서 5번 가봤나? 친구가 없어서 더 안가게 되더라구요)
당황해서 어버버하다가 재미없다고 욕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에 술을 많이 먹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이번에도 5잔이 한계더군요
선배들이 토하자마자 바로 방에 올려보냈는데
어지러웠는데도 선배들 눈빛이
술도 못먹고 분위기 망치니까 빨리 올라가라
이런게 정말 보이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선배중에 술 강요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원래 대학생활은 아싸로 조용히 지낼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OT에와서 아는 애들도 생겼는데(게임 같은거에 참가하다보니까 자연히 말섞게 되더라구요)
기숙사에 살게되서 애들하고 대놓고 쌩깔수도 없고
선배들이 술자리 부르면 핑계대고 도망갈 수도 없구요
술 못마시는 애들은 분위기라도 띄울줄 알아야 한다는데
유머감각도 없고 말도 잘못하고 노래도 못부르고 분위기에는 최악이라서요
사람들하고 친해지는 것도 게임을 거의 안해서 그런지 친해지기도 힘들구요
오늘 단톡에 보니까 선배들이 개강때 기어서 들어가게 멕인다는 선배도 있고 mt때도 그런다는 선배들도 있고...
기숙사라 피할수도 없고 너무 걱정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