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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미숙을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시군요.
게시물ID : car_64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ity
추천 : 19
조회수 : 99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5/05/25 19:03:00
어떤 일이든 익숙해지기 전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빨리 바른 자리에 서도록 배려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려를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은 그 누구보다 미숙한 당사자가 해야 하며 그러한 과정이 있어야만 배려도 가치를 발합니다. 운전은 특히 이 책임의 무게가 매우 큽니다. 사고가 나면 혼자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도로 위에 다른 이들도 피해를 보니 때문이지요. 제 경우 처음 운전할 때 정말 심각했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나와 가족, 그리고 도로 위의 타인들까지 모두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아래와 같은 행동했습니다.

- 남들 보다 2시간 일찍 나가고 4시간 늦게 퇴근하기 -> 차 많을 때 피해주기 싫었습니다.
- 초행 길 미리 파악하고 암기하기 -> 포탈 맵, 네비 가상 주행 거의 외우다시피하고 다녔습니다.
- 하위 차선으로 내려가기 -> 익숙해진 길이 아니면 무조건 최하위 차선으로 내려갔습니다.
- 주말 마다 운전 연습하러 다니기 -> 넓은 공원, 한적한 길 찾아 다니며 두어달을 꾸준히 주차, 주행 연습했습니다.
- 억지로라도 매일 운전하기 -> 무엇보다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주행이 최선이더군요. 
- 틴팅하지 않거나 창문 내리고 운전하기 -> 주제 모르고 틴팅 진한 차안에 앉아서 방황하기 보다 뻔뻔해지기로 했습니다.
- 큰길 위주 우회도로 찾기 -> 복잡한 길 보다는 쉽게 회전할 수 있는 큰 길 중심의 우회로로 다녔습니다.
- 과속은 하지 않지만 제한 속도가 허락하는 한 주위 차들과 속도 맞추기 -> 최저 속도만 넘기면 된다고 저속 주행하지 않았습니다.
- 잘못 된 길로 왔으면 무리하지 말고 다음 턴으로 가기 ->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차선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이제는 운전할만 하다~'라고 스스로 자평하기 까지 거진 7~8개월 걸린 듯 합니다. 대략 1만 Km쯤 주행하고 나서야 게임에서 1단계를 통과한 듯이 느꼈으니까요. 지금은 위험한 운전이라도 한 날이면 초심자 때 생각나서 반성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유난히 못나고 감각 없으니 이렇게 한 것이라 타인도 동일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타인의 배려를 논하기 전에 얼마나 노력했는가?'라고 묻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미숙하니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분들 보니 얼마간 적개심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위험한 물건을 조작하면서 고작 그런 안이한 생각이라니 말입니다. 허술한 제도와 교육 시스템이 신규 면허 취득자를 불편하게 한다고 해서 그 책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기에 책임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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