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동차를 두 대나 그것도 매우 비싼 차량에 심각하게 손해를 입은
그리고 너무 속상한 나머지 하소연 하셨다가 '김여사' 발언으로 더 큰 상처를 입고 탈퇴까지 하신
닉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그 분께 개인적으로 사과드립니다
지난 밤 글을 보지는 못했지만...
평소 우리의 윤리적 깐깐함+은신중인 여시 유저+잠재적 여시 성향 유저를 고려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지는 대강 짐작이 가네요
제 생각을 밝히기 전 저를 소개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저는 평범한 오징어네요. 36년 숙성되었고 미혼이며 극심한 솔로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오유에 가입한 지는 좀 되었지만 주로 눈팅만 하면서 히히덕 거리며 흥에 겨워서 빨판을 흔들곤 했지요
정원이 사태에는 생업에 바쁘다는 핑계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그 부분은 아직도 부끄러워 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이번 여시 사태마저 생업을 핑계한다면... 저 자신에게도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
의견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글을 몇개 썻고
그 글들중 일부가 지지를 받아 난생 처음 베오베에 가기도 했어요... 좋은 상황에 좋은 글이 아니어서 슬프지만...
여하튼, 저는 이런 평범한 오징어네요 저와 연배가 비슷한 아재들도 있으니 아징어라고 해야하려나요
글 제목처럼 지난 밤 '김여사' 사건+우리의 윤리관+여시 등등...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며
읽기 편하도록 몇 개의 파트로 나눠서 진행할게요
1.
전일 밤, 스르륵에서 이사온 아재 한 명이 가지고 있던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는 사건을 겪었다고 글을 썻다고 해요
고가의 차종으로 알고 있지만... 중요하지만 핵심은 아니므로 넘어가지요
본인의 잘못도 없이 아끼던 차 두 대를 심각하게 파손당한 그 분은 하소연이라도 하고자
'상당히 온화하고 정 많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새로 이주해온 우리 오유에 글을 썻지요
우리가 같이 위로해주고 황당해하고 화내주고 공감해줄 것을 기대했을 거에요
하지만 우리 중 일부가 주목한 것은 글 속의 '김여사' 란 단어
성별 혐오를 극단적으로 배격하는 우리의 성향 상 '김여사' 란 단어에 의해 콜로세움이 세워지고
위로받고자 했던 그 분은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직/간접적 지적을 받았겠지요
그 분 입장에서는 환장하는 일이지요. 차 부서진것도 억울한데 위로해 줄것이라고 기대했던 '온화한' 사람들이...
결국 위로 받고자 했던 그 분은 더 큰 상처를 받고 오유를 탈퇴해버렸지요...
2.
그 분이 탈퇴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베오베에는 해당 사건과 '김여사'라는 단어에 대한 많은 의견이 올라왔고 올라오고 있네요
현 상황에 대한 대책도 없었는데 운영자 돌아왔다고 '그래 운영자가 맞아!' 하고 광신하는 모 커뮤니티와는
극명하게 다른 우리 커뮤니티 특성 상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며
그 중 다수의 지지를 받는 의견이 베오베에 올라오는 것이 우리의 시스템이죠
베오베에 올라온 글 들을 쭈욱 읽어보고 댓글들도 읽어보니
'김여사'라는 단어 하나를 사용하였다고 여혐이라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라는 이야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저 역시 '김여사' 라는 단어 하나에 그 분 자체가 여혐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아요
그리고는 정말 우리 답게도 -_-... '김여사' 라는 단어를 가지고 수 채의 콜로세움을 세우고 있네요 -_-...(한숨)
3.
이제 제 의견이에요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눌게요
a) '김여사'라는 단어에 대한 의견
'김여사'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운전이 서툰 여성 운전자를 지칭하는 발언으로 그 단어 자체에는 여성 비하적 뉘앙스는 없다고 봐요
남자도 운전이 서툴다면... 아 남자는 '여사'라고 고상하게 하지 않는군요. 아마 저 새X, 개X끼, 미X놈, 눈알...(잔인해서 생략)
네... 뭐, 남자도 운전이 서툴다면 온갖 욕을 먹게 되지요 여자들보다 아주 더 배부르게 먹고
가끔 부모님 안부를 여쭙는 예의바른 놈을 만나면 스트리트 파이팅도 해서 경찰서 정모도 가지요 -_-...
다만, 그 '김여사'라는 단어 앞/뒤에 붙어나오는 발언들이 문제죠 대표적으로
'여자가 집에서 애나 보지 무슨 운전을 한다고' '여자는 저래서 안돼' '어이구 김여사님 또 사고 치셨어요?'
식의 표현 같은 것들요
이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거나 문맥 속에 여성을 낮게 보는 표현이 섞여 있다면 여성 혐오 혹은 여성 비하의 의도가 짙다고 봐요
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해당 사건의 그 분의 글에는 '김여사'라는 단어 외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혹여 제가 잘못알고 있는 것이라면 해당 글귀를 적어주시거나 전문을 캡쳐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물론,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는 표현이란 의견도 있고 그 의견에 일부 동의하기도 해요
하지만 굉장히 억울한 상황에서 여성 비하의 의도도 없이 사용한 '김여사'라는 단어...
이 단어에 집착해서 비난하고 콜로세움을 세운다는 건...
본인 잘못도 없이 사고를 당한 그 분에게 너무 잔인한 발언 아닌가요? 당장 주위의 친족, 혈족, 지인들이 그런 사고를 당한다면
"사고는 안타깝네. 그런데 너 왜 '김여사'라고 여성 비하 발언해? 너 여성 혐오하는 사람이니?"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신가요?
b) 우리의 윤리적 완고함에 대한 의견
우리 오유저들의 윤리적 완고함은 이미 유명하죠. 그래서 다른 사이트들에서 우리를 지칭하는 표현도 "10선비" -_-...
그런데 말이죠, '윤리' 라는 것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과서적인,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저는 '윤리'라는 것이 이웃과 화목하기 위해서, 사회 정의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핵심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정의롭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있다고 생각하며 '예의'와도 그 흐름을 같이 한다고 보지요
즉, 서로서로가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윤리 라고 생각해요
(제 서투른 생각이므로 다른 의견 환영해요 'ㅁ'/)
그런데 이런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착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 역시 윤리적이지 않다고 봐요
모니터 앞에 사람 있어요...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상처입은 사람을 먼저 생각해봐요...
c) 여시 등등에 관한 의견
이미 베오베에 올라온 다수의 글들에서 볼 수 있듯이 '김여사'라는 단어를 과도해게 해석하여
언뜻보면 성별에 의한 피해의식이 있는 듯한 댓글들도 다수 있네요
이 부분에서 저는 상당히 섬찟했는데요...
지난 몇 녗간의 '여시 강점기' '여시 치하' 에서 굉장히 많이 보던 형태와 뉘앙스의 글 들이 확 떠오르더군요
물론 제 생각이 과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저랑 비슷한 생각 가지신 분들 많으실 거에요... 그 시절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여론 선동에 의한 성별 비하, 혐오 프레임은 정말 치가 떨리거든요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떠났고 지금도 떠나고 있네요
아, 물론 정말 흔히들 말하는 분탕종자, 일.베.충 들은 내쫒아야 하지만... 억울하게 몰려서 차단당한 그 분들도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여시 해체가 서서히 다가오고 탈출 여시 및 잠입 여시들이 확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주의해야 하고 무엇을 배격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봐요
'테라포밍'은 한번으로 족해요
4.
이번에는 나름대로의 대안이에요
a) 대댓글 시스템의 구현
대댓글 시스템이 없어서 댓글란 전체가 전쟁이 벌어지는거... 우리 너무 익숙하죠?
바보님 힘드시겠지만...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봐요
b) 비공감 시스템 개선
아니 이제 도입된 것에 뭔 벌써 개선이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도입되었기 때문에 빠른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모두가 공감하는 . 찍고 비공감이나, 아니 내가 비공감하니까 비공감이지... 라는 어이없는 비공감 사유들도 개선해야 하지만
전 말이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땐 자신도 그 만큼 각오를 하고 자신을 공개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내 팔에 흑염... 아니...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비공감하면 닉이 가려지는 것이 매우 싫어요 누가 잡아가지도 해치지도 않는 오유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의견을 내민다? 이거 너무... 비겁하지 않아요?
물론, 익명이 기본인 게시판에서야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의 지적이 두려워서 시선이 두려워서
비공감하는 유저의 닉을 가린다? 전 이건 아니라고 봐요.
의견을 제시할 때에는 그 만큼 각오를 하고 자신을 공개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댓글에 익명 안하고 의견 발표한다고 누가 잡아가나요? 누가 죽이나요?
단, 차단을 목적으로 악의적인 신고를 하는 이상한 놈/년들도 있으니... 그 부분은 밑에서요!
c) 신고-누적-차단 시스템 개선
댓글을 실제 닉으로 달기 위해서는 이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고 봐요
일정 이상의 수를 가진 조직/모임/성향이 같은 사람들 이라면 악의적인 신고-누적을 통한 차단도 가능할테니까요
어... 이건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요? 저로서는 좋은 생각이 안 떠올라서... 개선해야 하긴 하겠는데 방법이 좀 어렵네요
좋은 의견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d) 여시 차단
당연히 물리적인 차단은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일.베.충 차단했을 때 처럼
여시 자료를 쓴다든지, 여시 표현을 한다든지, 여론 몰이, 선동을 한다든지, 성별 혐오를 조장한다든지...
이런 행위를 한다면 냅다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위 c)와 같이 이루어져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겠지요
참... 이 화창한 날에 고백했다 차인 제 마음처럼 어수선한 글이네요 -_-...
그래도 읽어주셨다면 추천/비공감, 댓글들로 의견을 나누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