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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아흔 두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017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4
조회수 : 185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2/11 10:30: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2/05 19:06:14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260&categoryId=98160®dt=20110106232921
BGM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EPYZLPMhINc&index=29&list=PLQryhUK2LCc1W7ndkn8JpyIbQ15euTcHu


1.gif

정채봉, 엄마가 휴가 나온다면




하늘 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2.gif

김철현, 당신, 아파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픈 게 나 때문이 아니라니

참 다행입니다

 

당신이 슬픈 게 나 때문이 아니라니

무척 다행입니다

 

내가 당신 아프게 해서

눈물 흘리는 줄 알고

내가 더 많이 아팠습니다

 

내가 당신 슬프게 해서

아파하는 줄 알고

내가 더 많이 울었습니다

 

혹시나 지친 방황에

당신 마음 수척해지면

볼 수조차 없을까 걱정했는데

 

당신 이제는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니

나도 덜 아프고 덜 슬프겠습니다







3.gif

송영심,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이유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것은

꼭 사랑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움을 놓치고 살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리움에 매달려 사는 것은

꼭 그대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움을 놓아버리면

당신 만나 비로소 알게 된 큰 세상 등지고

그대 만나기 이전의 그 밋밋함으로

돌아갈 것 같은 불안함 때문입니다

 

그리움에 사무쳐 사는 것은

꼭 미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움을 떨쳐버리면

텅 빈 가슴 채울 길 없는 허망함 때문입니다

 

그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기 전에는

사랑했던 이를 잊지 못한다 하는데

 

마지막 사랑이라 믿으며

당신께 모든 정열을 쏟았기에

다시는 그 누구를 사랑할 수가 없답니다

 

중년의 사랑이 두려운 것도

중년의 이별이 두려운 것도

 

다시는 똑같은 사람 만나 사랑할 수 있는

시간과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제가 당신을 붙들고 사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그리움이 드러날까 숨죽이면서까지







4.gif

정석원, 너를 내 가슴에 묻었다




왠지 낯설은 거리

그대가 머물던 창가는

어둠만이 침묵하고

나의 시선은

초점잃은 사진기처럼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냥 그렇게

멍하니 서 있습니다

그 사람 가는 뒷 모습이라도

그렇게 보고 싶었습니다

 

행여 창가에 서성일까

다시 그곳을 바라봅니다

빛 바랜 사진처럼

희미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아픔의 미련인 것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더욱더 아픕니다

 

추억으로 남기기엔

너무도 잔인합니다

텅 비어버린 가슴 한자락은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지요

 

당신이 던져버린 사랑

웅클거리는 내 가슴에 담아

그림움이 꿈틀거리면

못다한 사랑노래 부르리오







5.gif

김은영, 20대가 그립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표현이 무색하리 만큼 당연한 표현이지만

온몸을 다해 사랑했던 20대

숨이 차서 잠을 잘수가 없다

 

40평생 조용한 숨소리로 인해

그렇게 많은 눈물을 쏟아본 일이 없어서인가

그로 인해 행복한 날

그로 인해 슬펐던 날

 

보고파 죽을 것 같다

잊으려고 발버둥 칠때마다

문득 문득 움트는 그의 미소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심장속에 흐르는 피가 전쟁을 치루고

고작 청춘타령으로 늦은밤을 부여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시체가 되어

언제까지 보고파 하면서 뒷전에서

그림자만 만지작 거리며

복잡한 머리가 아파 죽을 것 같다

 

두뇌속에

온통 내 청춘은 세월만 서성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주름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묶어 놓았다

 

신경만 늘어가고

흰머리만 예민해지고

그냥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져 그리운 청춘은 불혹이 밉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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