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십대 중후반 여징어입니다.
저에겐 사귄지 일년 다되가는 서른살 남친이 있는데요
장거리라 한달에 많이보면 두번이지만 매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만큼 연락도 자주 하기에 딱이 외롭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귀고 나서 반년쯤 지났을까 남친의 숨겨둔 성격이 보이더라구요
너무 예민하고 소심해 어떻게 그동안 숨겨왔을까 싶을정도로 놀랬습니다.
늘 자상하고 잘해주는 남친이지만 정말 사소한걸로 삐지고 욱하더니 저에게 욕하며 소리를 치더군요..
태어나서 남자에게 욕 처음 먹어봐서 덜덜 떨리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열받을 짓을 했느냐.. 말하기도 부끄러울 이유인데 같이 밥을먹거나 편의점, 커피숍 등을 가서 계산하고 나올때
주인에게 수고하세요~ 정도는 하지않나요..?
그 한마디 했다고 나와서 너 뭐하냐 저남자꼬시냐 바람이네 삐져서 난리아닌 난리를 피웁니다..
진짜 어이가없고 뭐지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별별 생각 다들더라구요
이런 말도안되는 억지소리며 사소한걸로 사람 피말리게 하는게 수십번 말해도 안고쳐지고 너무 힘들어 그만 만나자고 했습니다
멍하니 절 바라보다가 사람많은 길거리에서 무릎꿇고 펑펑 울면서 빌더군요
남자가 우는건 처음봤고 몇날몇일을 고치겠다며 한번만 기회달라기에 마음이 약해서 다시 사겼습니다.
한동안은 정말 고쳐지는가 싶더니 사람성격 어디 안가더군요
또 반복되는 억지소리와 욕설. 이제 말하는것도 지치고 남자는 화낼때 여자는 더럽고치사하더라도 남자를 풀어줘야된다는둥 개소리를 하길래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진짜 그만하자고 했어요
계속 만나다가는 제가 정신병원에 들어갈것 같았거든요..
한동안 답장이 없다가 카톡이왔는데..
어떤 대교난간쪽 사진과 죽겠다는 내용..
손발이 떨리고 미치는줄알았어요 오빠가 어려서부터 사랑하나 못받고 부모님없이 자라 애정결핍, 우울증을 겪어왔는데
저랑 사귀고나서 나아졌거든요
유일한 삶의 이유인 제가 없으니 자기도 이제 살 이유가없대요
간혹 본글중에 헤어지면 죽겠다는 사람치고 진짜 죽는 사람없다 던데 이남자는 진짜 죽을 사람인걸 알아서 일단 사람하나 살리고보자
싶어 다시 사귀기로 했습니다....네...전 병신이죠 ...
그 뒤로도 사람 피말리게 저를 괴롭혔지만 저는 헤어지지도못하고 있어요
평소엔 너무 잘해주고 사랑해주지만 조금이라도 수 틀리면 변해서 막말하는 남친
정말 죽고싶은 요즘 친구들에게 말하기엔 제 얼굴에 침뱉는것 같아 익명의 힘들빌려 여기에라도 답답함에 글을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