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병원 화재 참사가 벌어진 밀양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돌아보고 유가족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 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서 참으로 참담하고 또 마음이 아픕니다
국민들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입니다
우선은 돌아가신 분들 다시 한 번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소방관들을 챙긴 유가족들
유가족은 문 대통령에게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가 열악했다"면서 "소방관들이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게끔 우리 밀양에도 좀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올해부터 당장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은 "대통령이 '사람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여러 가지 공약도 했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이번 현장에서 보니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도 열악하다. 소방관들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유가족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겠다"며 "어떤 소방장비는 소방관이 사비로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직접 신경쓰고 챙겨 달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만든 재난대응 매뉴얼이 다 없어졌다고 하는데 그것을 다시 찾아 운영해 달라"고도 언급했다.
소방관들 대해서도 위로 격려, 유가족 후속 지원
한편 조중묵 소방청장은 문 대통령을 배웅하던 중 눈물을 흘렸고,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어깨를 감싸 위로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소방 관계자는 "기대를 안고 1대 소방청장으로 취임했는데 연이은 사고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면목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밀양시민들께 큰 감명을 받았다.
구조된 환자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포나 핫팩을 가지고 나와 전해 주기도 하고, 소방관과 경찰·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것을 봤다"며 "아픔을 함께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음에는 꼭 좋은 일로 밀양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