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 대한 법적인 제재는 대단히 보수적이고 신중한 잣대에서 이뤄져야 함은 맞다. 하지만 그 잣대를 명확하게 세워두고 이를 어기는 팬들에게는 다른 제재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진다.
그래야 성숙한 99%의 관중들과 선수들이 위협에서 자유로워진다.
팬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안전상 위협에는 자비가 없다.
영구적으로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한다.
훌리건들로 악명이 높은 유럽축구에서는 인터폴 공조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국제 경찰에서 이들의 신분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고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이 열리는 기간에는 아예 입국조차 허락되지 않을 정도다.
또 다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은 물론, 모방 심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속셈도 있다.
물론 KBO 리그가 이 정도 단계까지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
사법권과의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리고 구체적인 시행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억제책이 나와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 팬들은 없다.
계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면 당장 내년에라도 현재 추진 중인 SAFE 캠페인에 이런 내용을 추가시켜 심각성을 알리는 방안도 생각할 만하다.
폭력 행위 등 상식적인 부분은 물론 경기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꼼꼼하게 홍보하며 팬들의 시각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