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오유를 보며 가급적이면 조용히 눈팅만 하던 오징어입니다만... 댓글로 적다 답답해서 새로 글을 팝니다.
그냥 제 얘기를 해 볼께요.
신랑과 저는 비슷한 직급 비슷한 업무 비슷한 회사에서 일을 하며 만났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출근해서 비슷한 시간에 퇴근하나 급여는 비슷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결혼을 했으니 더 열심히 벌어야겠네 라고 합니다. 제게는 결혼을 했으니 애를 낳아야겠네.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야? 라고 합니다.
임신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축하해. 이제 더 열심히 벌어야지 라고 합니다. 제게는 우리회사는 육아휴직 따위 없고 출산휴가 3개월도 니가 처음이니 알아서 해라 라고 합니다.
예정일보다 빠르게.. 출근길에 갑작스레 아이를 낳았습니다. 임신기간동안 동료에게 폐끼칠까봐 똑같이 일했더니 무리가 되어 진통도 안왔는데 출근하다 양수가 터져버렸습니다. 남편에게는 아이가 태어났으니 빨리 가라고 합니다. 제게는 왜 바빠 죽겠는데 벌써 애를 낳았냐고 합니다.
돌쟁이 아이가 수술을 하게 돠었습니다. 일주일 입원이라 남편과 3일씩 휴가를 내어 아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수술이 잘 될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위로해줍니다. 제게는 이래서 회사에서 여자를 안쓰는거랍니다. 여자는 아이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준답니다. 심지어 이렇게 말한 팀장(남자)은 지난주에도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간다며 당일 휴가를 냈던 사람입니다.
저희 부부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저희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이런 일 흔하게 봅니다.
이래도 여자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구요? 여자가 일을 못해서 급여가 적은 거라구요? 여자에 대한 근거없는 차별적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구요? 이런게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내면 여시 혹은 여시동조자라구요?
요 며칠 오유... 일부 글들이겠지만...좀 심하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
메일링 시절부터 즐기던 오유. 누구에게나 자랑하던 오유인데... 요즘은 들어오기가 너무 괴롭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