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오늘도 진상손님들에게 화가나서 집에와서 맥주한병했습니다.
갑질에 욕하고 분노하던 사람들 중 소수는 자신도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를 못하나봐요.
진상하니까 예전 생각이 나네요
13년도.. 전역한지 1년되던해였죠. 저는 집안 사정이 안좋아지고, 동생이 대학교 입학을 해서 등록금을 벌기위해 휴학하고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족발집 알바였는데, 제가 서비스업에는 서툴러서 경험은 없지만 주방에서 일하고, 주방장도하고, 직접 족발을 삶고 족발을 썰고 서빙하고 가게 발주까지 거의 부사장급으로 일하던 때였습니다. 평소에 성격도 불같고, 화나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타입이라, 사장이 부당한 대우를 할때 바로바로 말하고, 심할땐 욕하면서 싸우기까지 했습니다만, 일을 잘해서인지, 싸게 쓸 수 있어서 인지 사장하고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사장이 가게에 안나오고 저에게 가게를 맡길 때가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장사도 엄청잘됬는데 말입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일하고 있었는데, 제가 평소에 호감있어하던 중국교포 여자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와서 가운데 쪽 테이블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 아이는 중국에서 한국에 온지 1년정도 된 아이였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서 깊게 알지 못했는데도, 이상하다고 저에게 온 거면 뭔가 진짜 이상하겠구나 하고 지켜봤습니다. 중년의 남자 회사원들이 7명정도가 술을 먹었고있는데
아가씨 이쁘다. 나이는 몇살. 서비스는 안주냐. 히히덕거리면서 놀고 있더군요.
저는 아 이놈들이 싶어서, 그 아이한테 저 테이블은 가지말고 부르면 내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시중을 들었죠.
미운놈한테는 서비스따윈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그 놈들이 서비스를 달라고해도, 사장이 없어서 못준다는 식으로 넘겼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 부장급되보이는 한 사람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쁜 여자애는 어디가고 왜 니가오냐"
그말에 아 걔는 다른 일 하고 있다고 하니 그 남자가 제 엉덩이와 성기를 만지적거리시더니.
"오 실한데." "ㅋㅋ" 이러면서 창피를 주는 겁니다. 엉덩이를 툭 쳤을때 이미 표정은 똥씹었지만 아무말안했죠.
제 성기를 만지며 "표정왜그래" 했을 때 저는 더이상 참지않았습니다.
"씨발 뭐하는거야"
하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벗어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중히 나가라고 말한 뒤에 경찰에 신고를 했었어야 되는데 군대를 전역한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그런거에는 서툴렀었나봅니다.
그 후로 술같은 거 시킬때만 가서 냅다 테이블에 두고 가는 식으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씨발씨발 거리면서 화를 식하고 있는데 그 부장급에 한 사람이 와서 저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야"
다짜고짜 반말에 저는 더이상 대꾸하고 싶지도않았습니다.
"왜"
제 반말에도 그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낄낄댔습니다.
"ㅋㅋㅋ 화났어?"
"아뇨. 계산하시죠"
그남자는 카드를 주며 저에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야. 너 섹스는 해봤냐?"
모욕도 모욕 나름이지 꼭지 돌았습니다.
진짜 가족 욕은 입에 담지도 않는데 아들뻘인 저에게 그딴 말을 하니 저도 모르게 그만 그 놈한테 말했습니다.
"왜. 니 딸이라도 소개시켜주게?"
그 말로 인해 저도 그 남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였지만, 진짜 주먹이 날라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말을 하니 그 남자는 그동안 저에게 했던 모욕에 계속 낄낄 대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훽 나가버렸습니다.
자기 딸 귀한 건 알면서 왜 매장 여직원을 성희롱하고 남자인 나한테 까지 추태를 부리는 걸까.
좀더 참을 걸 그랬나.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놈의 마지막 얼굴이 통쾌했습니다.
퇴근전에 사장에게 짤릴 각오로 사실대로 말했고, 사장은 그 얘기를 듣더니 쌍욕을 하면서 경찰에 신고해야지 그런새끼는 하며, 다시 오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술먹으니까 그 때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