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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퇴치썰
게시물ID : soda_1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웰치님
추천 : 4
조회수 : 17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28 1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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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10여년 전 본인 귀)지금은 귀걸이가 없음으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한창 놀기 바쁜 대학2학년 때였음.
당시 본인은 귀걸이가 왼쪽 7개 오른쪽  8개 해서 15개, 눈썹에도 구멍이 슝슝 나있고 머리는 2주에 한번 빨주노초파남보 돌아가면서 염색을 해서 별명이 무지개였음. 2002 월드컵이 한해 전이니 이런 모습이 그리 흔한 모습은 아니었음.
암튼, 이런 범상치 않은 행색과 어린시절 럭비 등으로 다져진 어깨빨로 인하여 모르는 사람은 쉽게 접근하긴 힘들었던 외형이었음.
여튼 그날도 수업이 끝나고 알바를 하러 가기 위해(호프집) 전철역에서 내려 가게로 슬렁~슬렁 걸어가고 있는데 왠 젊은 여성분 두분이 접근함.
접근하더니 처음 하는 말이 "인상이 좋으시네요"
순간 당황. 머리는 녹색에 귀때기엔 주렁주렁 귀걸이가 매달려 있고 대2병을 가장한 중2병에 걸려 눈까리에 인상 팍 쓰고 다니는 녀석이 들을만한 소리가 아님. 
아마도 몇시간째 호갱님을 잡지 못해 지나가는 사람 대충 다 낚아보고 있는듯 함. 
이런 생각을 하며 몇걸음 더 걷고 있는 와중에도 본인과는 거리가 먼 감언이설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바로 도를 아십니까라고 판단, 뭔가 골려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함.

걸음을 멈춤. 그들은 봉잡았다는 표정이 되더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조상님이 어쩌고~ 하며 본색을 드러냈음. 
하지만 본인은 그들이 몇분간 떠들어대던 소리를 듣기만 하다가 길거리에서 대화하긴 뭐하니 자리를 옮기자며 악의 소굴로 이끄려는 찰나에 본인이 말을 하기 시작함.



본인이 덕질로 배운 일본어로 말하기 시작하자 얼어붙는 두사람. 발음도 대충이고 내용도 대충 노래가사 생각나는 걸로(아마도 에반게리온 주제가였던 것 같음~쟈응고쿠나 텐시노 테제~요렇게 시작하는 ㅋ) 아무 의미없이 소리만 낸 것인데 본인 꼬라지가 염색에 귀걸이에 피어스에 청바지에 주렁주렁 달린 사슬들을 다시 보더니 일본인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듯 뒷걸음질 치기 시작함.
본인은 얼어붙은 그들을 뒤로하고 유유히 알바하러 감. ㅋ  



그 후로도 간혹 도를 아십니까 두명이 보이긴 했으나 외국인? 에겐 관심을 안가져줌 ㅋ
...인듯 했으나 어느날 세명으로 불어나더니 뉴페이스가 본인에게 말을 걸어옴. 일본어로..

그래서 본인은 살포시 중국어로 대응해주고(본인 중국어과ㅋㅋ 지들끼리 아 쟤 일본사람 아니잖아!!  이럼 ㅋㅋ) 제 갈 길 갔다는 행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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