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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차를 7번이나 바꿔 빚이 1억 넘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40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완빈
추천 : 1
조회수 : 114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5/27 04:24:05
안녕하세요. 가정사를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 같아 창피하지만, 그동안 있던 일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작년 11월 아빠가 집 담보로 대출받은 것부터 시작입니다.
처음 대출받은 금액은 4500만 원이었는데 이유는 타고 다니는 차를 팔고 새 차를 구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엄마에겐 상의 없이 아빠 혼자 대출을 받아 차를 샀고 그 차는 얼마 가지 않아 중고차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중고차 팔고 받은 돈과 대출을 더 받아 새 차를 구매하였고 다시 중고로 팔고 그 짓을 벌써 7번.. 현재는 8번째 차입니다.
그렇게 간신히 빚 다 갚았던 우리 집은 6, 7개월 만에 약 1억4, 5천 빚이 생겼습니다.
1주일도 되지 않아 차를 바꾸는 일도 허다했고, 차가 나오지 않아 없을 때는 삼촌 차를 빌려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삼촌 차로 사고를 2번이나 내어 수리비, 합의금은 약 200만 원 지출하였고 삼촌 차 말고 아빠 차로 사고가 나서 수리비는 더 나갔습니다.
 
두 번째는 티비입니다.
우리 집 티비는 옛날 티비라 바꿀만했지만, 차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아빠가 티비를 계약하고 왔습니다.
아빠랑 외삼촌은 친구 사이인데 외삼촌께서 같이 가서 추천해준다며 티비를 보고 왔습니다.
원래 다른 곳도 돌아보면서 가격 비교도 하고 제품도 알아보고 사는 게 정상인데 삼촌 말로는 가게 한 곳만 보고 바로 결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삼촌이 추천해준 티비는 100만 원이었는데 아빠는 바로 다음 날 취소하고 400만 원 가까이 되는 티비로 바꿨습니다.
 
세 번째는 핸드폰입니다.
아빠는 작년 11월에 핸드폰을 노트4로 바꿨는데 저번 달 갑자기 아이폰6 플러스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쓰기 어렵다며 1주일도 되지 않아 갤럭시 s6으로 바꾸게 되었고, 그러나 갤럭시 s6 마저도 잃어버려 다른 갤럭시 핸드폰으로 또 바꿨습니다.
 
네 번째는 옷, 악세사리입니다.
며칠 전 자켓, 셔츠, 가방 등 총 7벌을 사 왔습니다.
아빠 핸드폰에 결제 문자 온 걸 보니 50만 원 썼더라고요.
그다음은 악세사리인데 시계, 반지, 목걸이를 1000만 원에 구매했다가 다시 700만 원에 팔았습니다.
 
왜 계속 물건을 사고, 파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아빠가 저럴 때마다 엄마는 계속 말렸습니다.
차를 말없이 계약하고 왔을 때도 혼자 막무가내 티비를 결정한 것도 엄마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빠는 자기가 빚을 다 갚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며 큰소리쳤습니다.
속상한 엄마는 외삼촌한테 이 일을 얘기했고 '더는 저 사람이랑 결혼 생활 못 할 거 같아.'라며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외삼촌은 처음에 아빠한테 차 그만 바꾸고 건강에 신경 쓰라고 조언했지만, 아빠는 무시하고 차를 바꾸자 외삼촌께선 이제 연락하지 말라며 친구 사이를 끊었습니다.
사실, 문제는 그동안 수입은 아빠가 벌어왔고 엄마는 수입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모은 돈을 지금 쓴다고 해도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씀씀이가 헤픈 아빠에게 가계를 맡길 수 없으니 돈 관리는 자연히 엄마가 하게 되었고, 대신 전 살면서 엄마가 1년에 옷 한 벌 구매하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엄마한테는 친구가 없어 밖에 나가 돈 쓸 일이 없었고 돈을 쓴다면 장 보는 일뿐이었습니다.
택시 타는 모습 조차 본 적이 없고 항상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아빠가 물건을 사는 이유는 그동안 사지 못했던 욕구를 지금 표출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빠 카드는 사용하게 놔뒀습니다. 대부분 병원비, 담배 등으로 나갔지만요.
차 계약한 거 뻔히 아는데 안 했다고 하고 들키면 그마저 가격을 계속 속입니다.
엄마는 아빠한테 왜 그러는지 물어보면 동문서답, 거짓말 뿐입니다.
그러니 아빠가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입만 열면 모든 게 다 거짓말이고... 답답합니다.
빚이 저렇게 생긴 것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빠가 나아질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는 경제관념이 없어 고쳐질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되어 더 같이 사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두 달 전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어 퇴직금이 나왔는데 빚 갚는 데 쓰기에도 모자란 퇴직금을 노는데 쓰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고 엄마랑 저랑 살게 되면 수입이 없으니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마음 한쪽에선 엄마랑 둘이서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아빠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엄마한테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 이젠 지겹습니다...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아빠는 아빠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이혼이 답인지, 그리고 엄마 또한 저는 아빠가 사고를 하도 많이 치니 무뎌져 제3자가 듣기엔 어떤가 싶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주 들어와서 확인할 예정이니 오유님들의 생각을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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