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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한 사람이 너무 당연한거같다, 그걸 당연하게 이해해달라는 사람도
게시물ID : gomin_1018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Nqb
추천 : 0
조회수 : 2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01 02:03:23
너랑 나 싸운게 처음이 아닌데, 왜 항상 내가 널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나도 지금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배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굳이 얘기해야 되는지도 궁금해지고. 

화장실에 있다가 문득 든 생각이, 
요즘은 우울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렇게 힘드니까, 난 이러니까 배려해줘, 나좀 생각해줘, 난 니가 하는 말이 예민하니까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줘. 

다들 이렇게 얘기하는 거 같다. 



내 얘길 해볼까, 

난 다리 삔게 석달째 진짜 100미터만 걸어도 뒷꿈치가 져려와. 
매일매일 파스를 붙여야 그나마 덜아파서 그러고 살아. 
다리삔에 너무 오래가서, 깁스한 것도 있고 해서 무릎이랑 허리가 좀 뒤틀렸나봐. 요즘은 조금만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다. 

손 피부병이 또 도져셔, 손바닥이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고 있어. 
지난달에도 그러고 이번달도 그래서, 손이 너무 예민해져서 뜨거운걸 쥐는것도, 아니 손을 씻는것 조차 아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야. 

부정교합 때문에 치통도 좀 있어. 

신랑이랑 농담섞어서 안아픈데 찾는데가 더 빠르겠다, 할 정도야 . 


나도 예민해. 
나도 우울해. 
나도 힘들어. 



넌 내가 집에서 나오기 1시간 전에 약속을 미뤘으니까, 미안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잘못안게 없다고했지. 
난 아침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실 나한테는 약속을 미룬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게다가 니가 애초에 일을 그 시간에 마쳐서 나오는게 무리였는지도 모르겠다는 뉘앙스로 말할떄는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싶기도 했어. 



아니 애초에 밥먹고 케이크도 먹으려고 했다가 오후에 서울가도돼? 라는 그 전화에서부터 기분이 나빴어. 
근데 괜찮다, 고 하긴 했어. 
너도 일이 있으니까 가는 거니까, 생각해서 물어본걸테니까 
사실 가지말라고 한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안가고 있는 시간동안 우린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까?


그럴거면 만나지 말자, 라고 하는게 옳았을까. 

첨부터 기분나쁜걸 표현했어야 옳았니?


너한테 다른말 한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약속 미룬건 기분 나빴다, 
라는 말이 니가 그렇게 예민하게 굴면, 
비난한다고 생각할 정도면, 

난 너한테 그런 말도 못하니?


지금 생리중이기도 하고 감기도 있고, 기분도 안좋다, 로 그렇게 얘기할 것 같으면, 이해해달라고 할것 같으면, 

며칠전엔 너무 우울해서 많이 울었고, 아침에도 화장이 너무 안되서 거의 울뻔했었다, 라는 내 말은 어떻게 들었어?

누군 너처럼 우울하지 않은 줄 아니. 
모두들 우울해하며 살아. 



그렇게 밥값을 계산했어야 했고, 그렇게 선물을 돌려줬어야 했니?





그렇다. 

밥값 계산만 그냥 내가 하게 했어도, 

아니 선물만 그렇게 안돌려줬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 선물을 집어던지는 일은 없었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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