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내 에피소드 하나 올려봐요^
편하게 막 반말체.
엇그제 일요일 밤 8시에 고려대 체육관에서
"샤이니 7주년 기념공연" 이 있었어.
광팬인 울 딸은 새벽부터 부산을 떨고 이쁘게 차려입고 아침 10시도 안되어 나서더라고.
우리집은 인천 논현동, 고대까지는 2시간반.
왜 이리 일찍 가냐고 하니까,
야광봉 품절되면 안되니까, 줄선다고,,,에효,, -
얌전한 고1 여학생인데, 이전 공연때는 눈맞출꺼라고
토끼옷(예전에 에버랜드에서 샀던 토끼인형옷)을 입고
가서, 창피해서 어떻게 다닐까 몰래 가봤더니 곰,호랑이 등등 각종 동물들이 다 있어서 놀랬었드랬지.-
요것이 공연이 안끝나더라도, 10시에는 나오라고 (나중에 뒤따라가서) 앞에서 기다렸는데,, 11시가 되어도 공연이 안끝났다고 안나오는거야-- 대책없음에 화가 부글부글,,
와이프가 참으래서, 아무소리 안하고 집에 데리고 오니, 새벽 두시..
뛰고, 간신히 택시잡고, 가까스로 서울역에서 집에오는 광역버스를 타고 왔지..
참다가 어제 아침에 밥을 먹다가, 어제 네 죄를 알렸다-- 했더니, 데리러와준건 고맙지만, 혼자 올수있었다고, 다음에 못가게 할 생각 말라고,,
난 터졌지.. 소리 크게 내고 불같이 화내고,, 나왔어.. 나와서 요즘 자주하는, 무작정 걷기를 하면서,,, 결국 샤이니 신곡앨범과 책을 하나 사들고 들어가서 달래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네,,
"아빠가 화내서 미안해.. 사실 요즘 아빠가 일이 잘 안돼서, 차도 팔았거든.. 그래서 데리고오면서 힘들게 와서,, 그게 스스로 화가 났었나봐."
울면서 아니야 내가 미안해,, 라는 딸이 또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요즘 좀 없어 보니까,, 딸의 미래, 내 의무,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잘 보이더라구-ㅎㅎ
울 공주님. 잘 자라줘서 고마워. 너는 못볼 편지를 아빠친구들과 공유한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