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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엄마를 죽인것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018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Glob
추천 : 15
조회수 : 88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4/03/01 11:43:29
저는 모 대학의 생물학과를 다니다가 이번에 졸업했구요
일단 우리 집에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집은 아버지가 안계시고 엄마하고 언니만 있어요.
근데 우리 엄마는 3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오셨는데 처음 진단받은 소식을 들었을때
저는 대학 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어서 엄마를 돌볼수 없기에 휴학을 결심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우리 언니가 엄마를 돌보겠다고 해서 학교를 관두지 않고 계속 다니게 되었죠
사실 언니가 엄마를 돌보겠다고 한건 정말 의외인것이 언니는 엄마랑 싸웠던 적이 많고 엄마는 언니를 거의 포기하였죠.
그래서 공부쪽으로는 저만 밀어줬구요. 언니는 실업계 졸업하고 취직해서 그동안 엄마하고 떨어져 살아왔거든요.
사실 치매는 초기에 약만 잘 챙겨먹으면 병이 나빠지는걸 늦출수 있다는데 1년 정도 되자 엄마는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어요.
그래서 저는 주말마다 집에 내려오는 날이 많아졌죠 그때 집에서 언니가 엄마한테 약을 주는 걸 보았는데 하얀 알약 하나였어요
주말하고 방학에 언니를 본 기억으로는 언니가 엄마한테 약을 엄청 열심히 챙겨줬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언니가 개과천선했구나라고 느꼈죠.
그런데 또 1년 뒤 엄마는 나빠질데로 나빠져서 이제는 저도 못알아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됬어요 집에서 돌보는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설에 입원시키려고 언니와 얘기하고 저 혼자 병원으로 모시고 의사하고 상담하고 마지막으로 맨날 처방받아왔다는 약을 받았는데요 약봉지에 든 알약이 하나가 아니라 엄청 여러개였어요
그래서 뭔가 미심쩍은 거예요. 그래서 그냥 집을 뒤져봤는데 부엌 위에 찬장? 
거기에서 박스를 여러개 발견 했는데요 상자를 열어보니까 거기에 제가 그날 처방 받아온 약 (여러개 짜리 약)이 한 수백 봉지가 들어있는 거예요. 그리고 식탁위에는 그 전날 까지 먹이던 봉지에 한개가 들은 알약을 봤죠. 네이버에서 약 모양으로 무슨 약인지 검색하는 기능이 있길래 찾아봤는데요.
언니가 맨날 엄마한테 먹이던 약이 아세트 아미노펜 즉, 그냥 두통약이었던 거예요. 
제가 그래서그날 처방 받아온 약 숨기고 언니 앞에서 엄마 약 먹이자고 그 봉지에 들은 두통약을 들어도 언니는 뭐라 안하고 물을 따라주는 거예요.
저는 그날 이후로 언니가 무서워서 집에 내려가지도 않았구요 언니를 안만나고 있어요. 연락도 끊었구요
그런데 저번주에 엄마가 치매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잘 연락 안하던 고모부에게서 들었어요. 엄마 장례식에 가면 언니를 만날까봐 두려워서 가지도 않았구요. 
진짜 언니가 무서워요 언니 때문에 고향도 등졌구요. 이 사실을 친척들을 만나 알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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