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번만에 운전면허합격하고
저 차 박살내심
수차례 교통사고.."내년 봄에 다시 운전"
(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어떻게 딴 면허증인데 운전을 안해요? 내년 봄에 다시 운전할거에요."
960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쓴 차사순(70ㆍ전북 완주군) 할머니가 잠시 운전대를 놓았다.
지난해 5월 운전면허증을 딴 차 할머니는 "그동안 수차례 교통사고를 내 자식들이 운전을 만류하고 있다"면서 "현재 승용차는 친척에게 맡겼고 따뜻한 봄이 오는 내년 4월부터 다시 운전할 생각이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지난해 8월 한 자동차회사의 광고모델로 나서 받은 승용차를 타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교통사고를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집 근처에서 주차하려고 후진 기어를 넣으려 했으나 순간 착각해 운행 기어를 넣는 바람에 벽을 들이받아 수백만원의 차량 수리비가 나왔다.
감나무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도 경험했다. 잦은 사고 때문에 단골 공업사까지 생겼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50㎞ 이상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다가 뒤차의 강한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온 적도 있었다.
안전을 걱정한 자녀들은 '풀옵션'으로 운전자 보험을 들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