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비롯한 커뮤니티간의 대 전쟁이 치뤄지고있는 사이 아쉬운 소식을 접하게 됐네요.
제목만 봐도 잘 아시겠지만 베가시리즈를 만들던 팬택이라는 회사의 법정관리 취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스르륵에서 눈팅만 하다가 밀려 넘어왔다가 눌러앉아있으니 아직 오유의 분위기에도 딱히 적응을 잘 하고 있기는 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다른 아재들마냥 금손은 아닌지라 뭐 하루하루 그냥 똥게에서 손가락으로 배설을 하며 놀고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어떤 휴대폰을 사용하시나요? 많지는 않겠지만 간혹 베가를 쓰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어쩌면 팬택에 근무하고계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팬택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냥 오징어에 불과해요. 심지어 핸드폰은 아이폰을 쓰죠.
아무튼 딱히 저와 관련도 없는데다가 오유러 분들도 이분야에는 크게 관심가질만한 이슈도 아닌 것 같지만 괜히 꼬투리잡혀서 갑론을박하는 곳보다는 이곳에서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여기에 써요.
팬택 관계자분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습니다.
출처에 있는 두 블로그는 아마도 팬택 직원분들이신 것 같아요. ultrayoung 님은 모바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베가야 아프지마'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이시구요.
이 분들의 블로그를 보다보면 이토록 회사에 애정을 쏟는 분들이 있구나, 이런 분들하고 일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물론 최근 몇달간의 글들을 보면서, 특히 어제 뉴스를 보면서는 너무나도 속상하고 먹먹하더군요.
언제부턴가 길거리에서 베가 시리즈들이 안보이기 시작하고 '단언컨데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를 비롯한 다양한 패러디로 TV를 채우던 광고들이 사라질 때 쯤, 팬택이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구직활동을 할 때쯤 저에게 팬택은 한번쯤 꼭 일해보고싶은 회사였고 삼성이나 엘지같은 여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는 어쩐지 다른 느낌이 항상 있어왔나봅니다. 그리고 여전히, 법정관리를 철회했다지만 자력으로 인수주체를 찾는다거나 하는 방법들은 여전히 유효다고 하여 어쩌면 희망고문이 될지도 모를 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그냥. 아쉬워서요.
뭔가 생각나는대로 막 써보고 싶었어요.
원래 임직원 수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망하는 일만 남았다는 비웃음에도 '우리 회사'라며 여전히 자리를 지켜온 1300여 직원분들이 있는 회사, 이 회사가 처한 상황만 빼놓는다면 참 멋있고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멋진 회사를 왜 그렇게들 몰라줬을까요?
이상하게도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계속됩니다.' 라는 이 헤드카피가 마음속에 콕 박히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