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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C몽 사건에 대해서 한번 논해보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phil_10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의소리
추천 : 0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11/13 00:55:33


오유와 타사이트들의 전체적인 여론으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데

여러분들은 그럼 MC몽이 어떻게 해야 용서해줄 것인가요?
군대를 가야지?

저는 잘모르겠네요. 어쩌면 우리들의 비판이 너무 약자 쪽으로만 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군대를 가기 싫어서 이를 뽑았고 이러한 꼼수가 걸리게 됬다면 일반적으로 욕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계속 비판을, MC몽한테만, 해야하는가는 한번더 생각해야 봐야할 주제인것 같아요.

 저도 군대가기전에 많은 생각했습니다. 성향도 정말 맞지 않았고 가봤자 군에 도움될 만한 성격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놈은 아니라는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죠.(당시 저는 실존주의에 다르기전인 허무주의자 상태였고 전쟁은 어떤 일이 있어도 피해 평화통일을 하자라는 세계평화주의자 였음) '다른 나라 주민권을 얻어 볼까' 라는 장난삼은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의무를 달고 입대했습니다.
 저는 제가 군에 도움이 안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국가의 의무라는 강제력과 개인적으로 이기적인 호기심 때문에 군인이 되었었고 군생활은 당연히 마찰의 연속이였습니다. 생각하는 병사. 선임과 간부들과의 끊임없는 마찰, 싸움. 솔직히 우리나라 군체제 대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군생활이 순탄할수가없죠. 그래도 다행인건 후방이라 그나마 군대같지 않은 군대를 다녀온겁니다. 서로 입만 다물면 크게 피해보는 일은 없었죠. 
 쓸때없는 말이 길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말은 우리 청년의 대부분이 군대를 가기 싫어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가기싫은데 그래도 갔다왔다'는 절대 자랑할 말이 아닙니다. 이건 자신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죽인 행위의 치부를 드러내는 말이지 어떤 집단적 동의감을 얻어낼 표현으로 쓰기엔 하나의 정체성있는 인간으로서는 부끄러해야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강제집행당한 대부분의 예비역들은 박수가 아니라 동정을 받아야 하는거죠. 우리 대부분은 애국심, 대한민국, 통일,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가야하니까 안가면 벌받고 욕먹으니까 간것뿐입니다. 이건 자랑할 일이 아니라 슬퍼해야할 일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극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정신적 성숙이 느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군대가 가기 싫다'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건 아니라고 보는겁니다. 우리도 가기 싫었으니까요. 오히려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한 사람이 우리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인겁니다. 비록 법은 어겼지만, 개인으로 봤을때는요.

 두번째는 죄와 벌에 관한 주제입니다. MC몽은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 죄의 집행은 사법부에서 절차적으로 하게 되는 겁니다. 몰랐었는데 알아보니 무죄판결을 받았더군요. 만약에 우리가 진심으로 MC몽이 법적인 죄를 지었다고 확신한다면 우리의 비판은 MC몽이 아니라 사법부로 먼저 향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유능한 변호사를 썼다 해도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탓은 그걸 덮은 MC몽쪽 보다는 사법부 쪽에 있으니까요. 죄인이라면 진실을 가리는게 역할이자 임무이고 죄를 벌하는 기관이 진실을 찾는게 역할이고 임무이죠. 우리의 편향된 시각으로의 의심보다는 사법기관의 전문적이고 권한있는 노력의 결과가 우선시 되야하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MC몽에게 하는 죄의 비판은 법적인 성격보다 도덕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리고 도덕적인 비판은 아주 위험하죠. 도덕적인 집단은 실상 도덕적이지 않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춥니다. 


....
실은 MC몽이나 군대에 대해선 별 생각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듣기로는)여서 군면제 받은 친구가 MC몽때문에 이슈되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압박감에 휩쓸려 입대에 대한 결정을 한것같더군요. 안타까워 한번 생각을 해봤고 생각또한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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