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래요. 당신을 좋아했어요.
게시물ID : lovestory_73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취한소년
추천 : 3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8 07:06:15
잘 지내시나요? 이제 당신에게 안부를 묻기엔 
나에겐 당신의 연락처도, 메신저 아이디도, 이메일이력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가벼운 인연이라 생각하자, 부담을 주지말자라는 핑계로 연락을 자주 접하기 싫었고,
그게 이유가 되었음직한 당신의 부재에 나스스로 당신을 지우기 위함이었지요.

모든 기록들을 삭제한지는 두 달이 넘어가는데, 
그런데, 그리움은 왜 행복했던 기억들과 함께 더욱 첨부되어가는지요.
이제야, 인정을 합니다.
그래요. 당신을 좋아했어요.

반 년이 넘도록 이 감정을 부정했던 것 같네요.
처음 이야길 나눌때부터, 호감이었지만. 말이 되지않는 인연이니까.
인연이라 말을 붙일수도 없는, 그저 인터넷 광장 속 머물러있던 우리였으니까.

사람과 얼굴을 맞대며 알아가는게 아닌, 모니터에서 가꿈이 포장되어버리는, 
진실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사랑은 피어날 수 가없다고 생각하며 짧게 단막지었고, 그 것을 사실로 여태껏 품어왔습니다.


한 번은 스쳐가듯 당신이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랜선연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나에게 물어봤던 살풋한 뜻도, 내가 품고있는 강한부정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콧방귀끼며 '절대 믿지않습니다.' 유치한 소꿉놀이보다 못한 '사랑놀이에요'라고 답했었지요.

그런 강한부정속에서, 당신이 가볍게 쳐대던 장난도 결코 유쾌하게 받아드리지 못했었습니다.
내감정이 흔들릴까봐 더욱부정했고, 부정했기에 내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고, 그랬기에 더욱 감정을 숨겼었지요.

혹여나 감정을 품고게셨다면, 그게 상처가되라고 잣대의벽을 쌓았던 내가, 용서가 되질 않습니다.

이젠 당신이 믿지않을지 모르겠지만, 사랑했어요.
일 년이 다 되어, 이 감정이 무엇인지 오롯이 쳐다볼 용기가 생겨났나봅니다.
받아줄 당신도 없고, 받아선 안되는 생각이지만요.

앞으로,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겠지요. 주위에선 흑역사라고 부를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당신이 볼 수 없을 이 글에서라도 솔직해지고 싶어요.

나는, 당신을 좋아했어요.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젠 전혀 모르지만. 
나는, 당신을 좋아했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