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메르스를 보며 떠오르는 사스 이야기.
게시물ID : medical_14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lch
추천 : 5
조회수 : 6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8 10:03:24
옵션
  • 창작글
메르스환자가 또 두명 늘어났다는 기사를 보고 예전의 악몽이 떠올라 글씁니다.
 
 
이렇게 전염병이 전세계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3년의 일입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사스가 발생했지요.  그 발생의 진원지인 홍콩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고,
 
그당시 저는 홍콩에 거주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예전에 읽은 기사의 기억으로 사스의 진행을 알려드리자면,
 
베트남을 오가면서 사업하는 홍콩인이 몽콕의 호텔에 투숙하면서 일은 시작됩니다.
 
이미 심한 독감 증상으로 호텔에 체크인한 그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며 심하게 기침을 합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음.
 
그리고 체크아웃 순서를 기다리며 로비에서 기침함.
 
상태가 나빠지자 근처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의사보러 감.
 
 
이게 그 처참한 악몽의 시작이었어요.
 
엘리베이터, 로비에 같이 있던 사람들 90%이상이 감염,
 
병원에서 이들을 맞이했던 의료진들 모두 감염.
 
중국인 사업가를 비롯한 이들은 초창기 사망자가 되었습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이 질병은 당황하는 사이 엄청난 전염력으로 세가 확장되었고
 
뒤늦게 상황이 심각함을 알게된 정부는 그때서부터 방어에 나섭니다만...
 
맹위는 사그라들지 않았어요.
 
어느정도의 감염력이였냐면
 
아파트에 환자가 발생하면 그 같은 라인에 사는 사람들중 감염자가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하수도를 통해 전염된다는 소리도 있었고(화장실 등등)
 
엘리베이터는 마스크를 낀 비장한 모습의 청소부들이 2-30분 간격으로 알콜퍼부으며 닦아대는데도
 
그래도 감염자가 나와서
 
한 아파트에 감염자가 나왔다 하면 모두 탈출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주가와 집값 모두 급락했고(이때 집 안사놓은건 아직도 뼈저리게 가슴아픕니다. ㅠㅠ)
 
식당과 쇼핑몰등엔 손님이 거의 끊겨버렸으며,
 
길거리도 썰렁하기 그지없었어요.
 
 
그때 당시를 회상하면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웠어요.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 보이면 일단 피하고 보고... 사람이 아니라 병균으로 보였어요. ㅠㅠ
 
하는 일때문에 외국에 자주 다녔는데, 어딜 가면 다 사람들이 우릴 피해다니고.. ㅋㅋㅋㅋㅋ
 
호텔에서 아침에 나갈준비 하고 있으면 밖에서 청소부 아줌마들 대화소리 들림.
 
이방 저방 요방이 홍콩서 온 사람들이라며??  어머?? 무서워라.. ㅠㅠ
 
그냥 나 자체도 무서운 병균된거임 ㅠㅠ 친구들도 안만나줌. -_-;;;;
 
그렇게 쓸고닦고 소독하고 격리시키고 해서 간신히 마무리된 사스는
 
홍콩 사회 전반에 커다란 포비아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몇년후 터진 신종플루 발생때의 홍콩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감염자가 나온 호텔을 통째로 일주일인가 이주일인가 봉쇄시켜버립니다. ㅎㅎㅎㅎㅎ
 
인권이 어쩌구 저쩌구.. 안들음.. 니들은 감염되었을수 있어 이럼서 그냥 봉쇄
 
(여담이지만, 그때 국민을 생각하는 나라들은 엄청난 양의 사식을 호텔에 넣어줌.
 
스테이크부터 과일 과자 샴페인 와인까지...
 
모... 나라는 그런건 쥐뿔도 없어서... 쫄쫄굶다가 먹거리 많은 나라 사람들에게 얻어먹음...)
 
어떤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 환자가 발생했다???
 
오밤중에도 무장한 의료인력 들이닥쳐 같은 비행기 탔던 사람들 상태검사후...
 
샤틴이라는 울나라로 치면 일산?같은??  곳 외곽에 캠프를 만들어 격리수용.
 
잠복기 지나갈때까지 가두어놓았구요. -_-;;;
 
물론 그것도 환자가 많아지니  증상이 아예 없는 사람들은
 
잠복기가 지날때까지 자택격리를 당합니다.
 
그때 홍콩가서 친구 만날라 전화하니 가택연금중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집나가거나 누구 만나면 정부서 잡아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큰 공공장소나 어디든 마스크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툭하면 알콜들고 닦고 훔치고
 
국가 대대적인 차원에서 오버라고도 볼수 있을만큼 난리부르스를 떨었습니다.
 
 
메르스 초창기 괜찮다고만 일관하는 정부를 보며 헐?? 이었는데
 
확산이 되기 시작하니까 걱정이 되네요.
 
매뉴얼이 잘 갖춰져있어 확산방지에 힘쓰는 홍콩과는 너무나도 다른 허술함인지라...
 
 
제발... 사람이 사람이 아닌.. 병균으로 보이는 그 악몽이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집에서도 ㄷㄷㄷㄷㄷㄷㄷ
 
우리 아파트에 환자 나오면 어쩌지? 감염되면 어쩌지?? ㅜㅜㅜㅜㅜㅜ
 
편히 잠도 못잤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가시는 분들 차별당할수도 있어요.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는 체온검사 더더욱 까탈스럽게 할수도 있고
 
내가 무슨 병균이라도 돼??!!  이러면서 열분을 토하실수도 있지만,
 
그때 홍콩에 살던 제가 느낀건 외국가면 날 병균으로 본다였어요.
 
예를 굳이 들자면, 에볼라 바이러스때문에 흑인만봐도 난리치고,
 
그 국가에서 한국에 행사참여 하러 온다니
 
입국금지하라고 민원넣고 난리치던 우리의 모습 생각하면
 
그게 답입니다.
 
 
더이상 확산이 안되면 일어나진 않겠지만요.
 
그냥 이대로 사그라들기를 바래보자구요.
 
출처 나이들어 후달리는내 대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