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추노(推奴)는 도망간 노비를 수색하여 연행해 오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노비를 잡아오는 사람을 ‘추노꾼’이라 한다. 붙잡혀 온 노비가 어떤 질고(疾苦)를 겪게 될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을 잡는 수법이 추노를 방불케 한다.
중국 공안은 탈북자를 체포해 강제 송환하는 대가로 14년 넘게 북한 당국으로부터 통나무와 광물을 받아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중국 공안이 현대판 ‘추노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북송이 돈벌이가 되다보니 최근 1년간 중국 공안이 북한에 넘긴 탈북자 수만 3000~5000명에 달할 만큼 중국 내 탈북자 색출작업도 갈수록 집요해지고 있다.
중국공안이 탈북자들을 북송할 때 이 탈북자가 ‘단순월경자’인지 ‘한국행’인지를 서류에 도장색깔로 구분해서 보내는데, 한국행이란 표시의 ‘빨간 도장’이 찍힌 북송자는 북한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살아난 경우가 없다고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북송 탈북자들의 삶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나고 마는 것인가?
돈벌이도 좋고 북한과의 관계도 이해할 수 있지만, 뻔히 잡혀가면 죽는 줄 알면서 잡아서 죽음의 구덩이로 밀어 넣는 중국의 행태는 추노꾼 보다 훨씬 악랄한 반인륜적 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