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때 한반도기 대신 태극기를 들자'는 일부 2030 세대의 목소리가 보수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목소리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친박 보수 성향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다.
일부 매체는 최근 '한국대학생포럼'이라는 단체의 주장을 인용하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2030세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반도기'에 대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으며 "개막식 때 (태극기를)못 드니 우리가 태극기를 흔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가 지난 28일 "'평화 쇼'로 이용된 평창올림픽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2030 세대의 표본으로 '한국대학생포럼'을 설정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이견이 제기된다. 이 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어버이연합' 등으로부터 후원받아 이명박-박근혜 정부 편향적인 행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5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어버이연합TF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0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총 8차례 전경련과 자유경제원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행사를 진행했다. 또, 어버이연합과는 2011년 7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총 3차례의 공동집회를 열었다. 당시 회장을 맡았던 윤 모씨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윤씨는 회장직을 맡은 이듬해 전경련에 입사했고,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