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딴지는 20년 됐고(연식 나오죠?) 운전대 잡은 건 한 10년 됐나.
제가 운전하기 시작한지 한 2년 됐을 때, 저희 차는 SM3 였는데요. 일년에 한번 보험 갱신 시기에
남편이 회사에서 우리 자동차 보험료를 이야기 했더랍니다. 그랬더니 직장동료가
"우와~ 너희차 벤츠야?"
했다는 전설이 있죠. ㅎㅎㅎ 남편은 so cooooool 하게 "아니, 우리 마누라가 벤츠야." 대답했다더라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사고 엄청 치고 다녔어요. 제가 쳤던 사고들을 꼽아보자면...
주택가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뜬금없이 3중 추돌 사고 내기. (물론 젤 뒷차가 제 차. )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뜬금없이 후진해서 오던 차 옆구리 박기. (내려서 제 차 후진하는 거 못보셨어요? 시전 해 주심.)
아파트 주차장에서 뽑은지 2주 안된 체어맨 범퍼 박기. (체어맨 차주분 우셨어요. ㅠ.ㅠ 물론 체어맨은 주차선안에 얌전히 주차되어 있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또 뭐 있더라... 황당한 사고 엄청 많았는데.
아. 후진하다가 길가에 서 있는 전신주 박아서 트렁크까지 찌그러트리기.
좁은 골목길에 직진으론 어떻게 어떻게 들어갔는데 차를 돌려서 뺄 수가 없어서 후진하다가 차 오른쪽 문짝 앞 뒤로 완전히 갈아 먹기.
그래도 이 두개는 남한테 민폐 안끼치고 나 혼자 저지른 일이므로... 뭐..........
이런 저는 김여사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다고 내가 김여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하면.
아니요. 없어요. -_-;;; 아무도 나한테 김여사가 어쩌고 저쩌고 안하던데요. 남편도 물론이고요. 울마누라 벤츠~ 이러고 있는 팔불출이신데요. 뭐.
나란 여자 SM3를 타지만 벤츠급의 여자~!
뭐, 저한테 그런 일을 당하신 분들이 집에가서 막 김여사 어쩌고 저쩌고 한다고 한 들, 그게 제 귀에 들리지도 않고, 뭐. -_- 어쩌겠어요. 내가 잘못한 걸.
저 사고들은 모두 운전 초기 한 2년 동안 일으켰던 사고들이고요. 그 이후로는 사고 안치고 잘 다니고 있어요. 차도 바꾸고... 뭐.
규정속도 잘 지키고, 양보 잘 하고 얌전하게 운전 하는 편이죠. 보험료도 많이 내려갔어요;;;;; 이젠 벤츠급은 아닙니다. 아하하하하하...
근데 저는 김여사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아요. 어떤 가치판단의 요소가 안들어간 말로 인지 되거든요.
솔직히......... 왜 이렇게 논란거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_- 저처럼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뻥뻥 쳐 대면 누구라도... 정말 한마디쯤은 할 거 같거든요.
뭐 그렇다고요. -_- 한때는 김여사 맞았다가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라고 자평하고 있는 한 여성 운전자였습니다.
댓글 너무 거칠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