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읽다 불현듯 옛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주제는 '대중교통과 꿀잠'입니다.
1. 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저는 고등학교 때 좀 멀리 통학을 했었는데요,
어느 날은 만원버스에 탄 지 얼마 안 되어서 버스 뒷 쪽에서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근데 이게 거의 주기적으로 소리가 나더라구요.
한 1, 2분 간격 정도로...
'쾅-'...'쿠아-ㅇ'
전 차가 고장났거나 사고가 난 줄 알고 기사아저씨 눈치를 보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운전을 하시고,
다른 사람들도 별다른 동요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그 소리는 계속되고 있었는데,
어느 덧 사람들이 조금 줄어, 멀리 가는 저는 뒷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결국 그 소리의 정체를 보고야 마는데...
어떤 분(남성분이었던 걸로 기억)이 맨 뒷자리에 앉아서
이걸 존다고 해야하나 잔다고 해야하나 모르겠는데,
뒷 유리창 앞에 있는 버스번호판 불켜지는 통을
빽헤딩으로 공략하고 계신 거였음. 계속해서...
둘 중 하나는 깨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잠을 깊게 잘 못자는 저로서는 엄청 부러웠음.
2. 두번째는 어머니 친구분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평소 말씀이 없으신 어머니께서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시며 제게 해주신 말씀이...
어머니 친구분께서 어느 따땃한 봄날 버스를 타고 가시다가
창가에서 들어오는 봄 햇살에 그만 잠에 취하게 되셨는데요.
얼마 간 주무시다 보니 자리가 좀 불편한데,
그 때 불현듯 드신 생각이
"내가 왜 앉아서 자고있지?"
그리하여 살포시 바닥에 몸을 누이시는데
서늘하고 이질적인 감각이 전광석화와 같이 등허리를 감싸고 돌아 뇌리를 때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뛰어 내리셔서 다른 차 타고 돌아 오셨다네요.
저도 잘 아는 어머니 친구 분이 직접 겪으신 이야기였습니다~
이 비슷한 이야기들은 여럿 있던 것 같은데, 저보다 더 엄청 재밌는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