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미혼 오유인들 사진이 많이 올라오던데... 늙은 사람 집 자랑하려니 쑥스럽네요.
서울 살이가 싫어서 4년 전 제주로 온 결혼 11년차 유부징업니다.
아이도 없고 둘 다 하루종일 집에 붙어 있는 프리랜서라 굳이 복잡한 서울에서 여유 없이 살 필요가 없다 싶었습니다.
와이프가 제주 사람이라 처가 식구들도 있고 친구들도 많고 해서 남들보다 쉽게 이주를 했습니다.
제주도 이민오시는 분들이 대개 그렇듯 저도 처음엔 전원주택을 꿈꿨지만 전원주택에 1년 세를 살아보니 역시 인생은 실전...;;;
1년만에 아파트로 오게 됐습니다. 다만 우리 개린이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로 3층에 테라스 정원이 있는 아파트를 골랐습니다.
누군가는 제주까지 와서 아파트에 사는 건 죄악이라던데 ;;; 뭐 20분이면 산이든 바다든 갈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3년 전 이사온 직후 사진들이네요.
자, 어서들 들어오세요.
거실
귀차니즘에 아직 책 정리도 안 했던 때라 휑한 책장이 인상적이네요. 2년 밖에 안 된 아파트라 도배 말고는 거의 고친 것 없이 들어왔는데 저 책장이 젤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거의 목조 건축 수준이었네요. 물론 제가 짠 건 아닙니다. ;;; 걸려 있는 액자 가운데 프레임이 아직 비어 있네요. 저기엔 제주에서 찍은 사진을 넣으려고 비워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안방
지금은 저 라탄 의자 위에 그림이 한 점 걸려 있습니다.
이중섭 박물관에서 업어온 '제주도 풍경'.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험.
안방 문 왼쪽으로는 드레스룸과 마스터 욕실이 있고 오른쪽에는 베란다가 있는데 거긴 우리 애들 그루밍실로 사용합니다.
아래 사진의 방은 원래 일하는 방이었으나 지금은 게스트룸이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방은 원래 장모님 방이었는데 지금은 일하는 사무실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라스 정원입니다.
태풍 몇 번 맞고 나니 테이블 따위 놓을 생각도 못하고 휑해졌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입니다.
흠 뭔가 재미도 없고 심심한 거 같아... 거실에 걸려 있는 액자 사진 중 몇 장만 덧붙여 봅니다.
회사에서 사수와 부사수로 처음 만나 결혼하고 외국에서 살다가 제주로 오기까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물 사진은 흐리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