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32-3년전 어느날
대학시절 방학을 맞이하여 여자후배 2명과 여자또래 두어명 그리고 대여섯의 친구들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 갔었다.
2박을 하기로 헸는데 여자후배 한명과 나는 일박만 하고 먼저 내려 오게 되었다.
조치원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오려고 조치원역에서 표를 끊고 2시간 넘게 시간이 남아
제천 거리를 걸었는데 당시 조치원은 완전히 시골 동네 분위기라서 이삼십분 걸으니 볼것도 없고해서
음료수 사서 기차역 대기실에 앉아 이야기나 나누고 있었다.
7시 넘어가니 어둑해지고 슬슬 이야기 거리도 떨어지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데
어떤 나이 많은 아줌마가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말걸고 다니는거야.
주위에 열대여섯 정도 있었던것 같아.
그때 약간 큰 목소리로(그아줌마는 잘안들릴 거리) "오빠 저아줌마는 뭐하고 있는거야?" 라고 묻더군
난 약간 당황해서 귀에대고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아마 포주 인것 같다" 라고 대답해줬지...
그러니까 더욱 큰 목소리로 "포주? 포주가 뭐야? 포장마차 주인?"
..................
여기저기에서 킥킥 끅끅대는 소리가 들리고 난 고개 숙이고 잠시 있다가 후배 데리고 밖으로 나왔어.
역과 좀 떨어진 술집에서 안주 하나 시켜놓고 소주 서너잔 마시고 설명해 줬지
후배는 이야기 듣고 얼굴이 빨갛게 되고
난 술기운에 얼굴이 빨갛게 되고......
결국 우린 벌건 얼굴로
기차 도칙할즈음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 개찰구 다빠져 나가고 난 다음 황급히 개찰하고 기차 출발하기 직전에 올라 타고
구석자리 사람 별로 없는 자리 앉아서 타고 왔다
지금 생각하면 별 부끄럽지도 않고 크게 우습지도 않은 내용이지만
그당시 1980년대 이십대 초반에는 어찌그리 민망하고 부끄럽고 우습던지.........
별 우스운 내용 아니지만
요즘 오늘의유머에 유머스러운 내용이 점점 줄어 들고
색이 약간은 바래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필력도 달리고 썰풀수 있는것도 제대로 없는 제가 그냥 올려 봅니다.
우리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많으신 오유님들 항상 웃으면서 모든 생활 하실수 있기를 기원 합니다.
PS : 후배님 지금은 연락 전혀 안되지만 지금 53세되신 후배님 잘 살고 계시죠?
확률 엄청 낮겠지만 이글 보고 옛날일 회상한번 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