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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존감때문에 헤어질까봐 항상 불안해요.
게시물ID : love_10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직나비
추천 : 2
조회수 : 62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04 23:28:11

정확히는 헤어짐을 당할까봐 불안하다고 해야하는 편이 맞을 것 같아요. 

20대 중반 이후로 진득한 연애를 한 적이 없어요. 
썸타다 헤어지고, 3,4개월 만나다 헤어지고.. 수명을 그렇게 몇년동안 만났어요. 
어떤 만남에서는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겨도 보고, 제 쪽에서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한 적도 있었구요. 
그 사람들 중 그 누구와도 미래를 꿈꿔보며 만났던 사람은 없었어요. 

그러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만난 기간은 100일도 채 안되는데..
연애를 안해본것도 아닌데, 만날때마다 너무 남자친구가 좋아요. 나이가 적진 않다보니 남자친구와의 미래도 꿈꿔보게 되구요.
이런 폭발적인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다보니 날마다 두근거리고 떨리고 그래요. 

문제는 여기서 오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티를 크게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애정결핍과 몹시 낮은 자존감이 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어린시절 가정과 학교생활전반이 몹시 좋지 않았던게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는 저에게 참 잘합니다. 저도 오빠에게 애정을 많이 표현하고 열심히 잘하려고해요.
근데 이 사람과 헤어지면 어떡하지, 정확히는 버려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너무 커요. 

그래서 오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불안합니다. 오빠는 연락도 잘 하고 전화도 항상 먼저 해주고 
뭐 주변에 여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술을 많이 마시는것도 아니고 뭐 하나 저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없는데다가 
심지어 만난지 오랜기간이 아니라서 한창 사랑이 싹틀때인만큼 잘해주는데. 

저는 내심 매사에 불안한거에요.예를들어 오빠가 카톡확인을 두세시간 정도 늦게 한다고 하면,  
상황상 오빠가 지인들과 함께 있거나, 일을 한다거나, 피곤해서 자는 중인등 오면온다 가면간다 말하는 사람이라 
제가 걱정할거리가 없는데도 그냥 혼자 불안해합니다.  5분마다 강박적으로 카톡을 확인하며 심장이 벌렁벌렁거려요.  

오빠를 의심하는게 아니라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내가 오빠를 짜증나게 만들었나? 오빠가 나랑 헤어지고싶나? 라는 아무 근거없는 생각이요.
그래서 오빠에게 연락이 다시 올때까지 계속 초조해하며 땅굴을 파요. 그럼 그냥 오빠에게 전화를 해보면 되는거잖아요? 아님 바쁘냐고 물어볼수도
있는거구요. 근데 너무 무서워서 연락을 또 못하겠는거에요. 내가 너무 집착스럽게 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또 이상한 걱정을 혼자 하면서요. 

며칠전에는, 제가 모임이 있다가 오빠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그래서 전화를 받고 들어가면서 연락할게 라고 했는데
핸드폰을 손에 쥐고 계속 확인하면서도 오빠에게 연락을 이상하게 못하겠는거에요.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일도 없었는데도요. 
결국 저녁늦게 오빠에게 전화가 왔고, 연락을 한다고 했는데 왜 안했냐고 오빠가 물어봤어요. 오빠입장에서는 거의 반나절을
연락안한 (오빠는 당시 잠을 자고있었어요) 저 때문에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을꺼고 목소리에서 티가 났었어요

그 순간, 미쳐버릴것 같은거에요. 오빠에게는 미안하다고 그냥 정신이 좀 없었고 이런이런 집안일을 하느라 신경을 못썼다고 말했고
오빠도 좀 속상한것 같았지만 괜찮다고 이야기했고 서로 잘자라고 전화도 잘 끊었어요. 그리고 톡으로도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주고받았구요.
그리고 그날 몇시간을 혼자 또 걱정하며 잠을 못잤어요. 오빠가 화가나서, 나에게 실망해서 헤어지자고 말하면 어떡하지? 
남자친구를 의심하거나 뭔가 문제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 때문에 가 포인트에요.. 

아 ㅠㅠㅠ 정말 제가 쓴 글 읽어보는데 저도 참 정신이 나간것 같네요
이런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말할수가 없어요. 왜냐면 정말 저는 제가 미친것 같거든요... 
오빠 앞에서는 쿨한척, 깔끔한척, 괜찮은척 하는데.. 그냥 미쳐버릴것 같아요 ㅠㅠ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냥 오유에 이야기하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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