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았고 실제로 열어보니 할말도 많은 지방선거가 끝났다. 근데 우선 하나만 말하고 싶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심상정을 찍은 무효표가 무려 4% 가량 나왔다고 한다. 4.2%, 김문수와 유시민의 득표수 차이다. 아, 조금만 일찍 유시민 지지를 하지. 이번엔 서울시장 선거에서 0.6%의 역사에 남을 차이가 나왔다. 이러면 노회찬이 통합하지 않은 게 참 밉상이다.
하지만 나는 선거란 그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떠들고 마치 뭐라도 될거마냥 외치는 사람들이여, 여기를 잠시만 봐주길.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은 쉽게 통제되는 무엇이 아니라서 아무리 막고 핍박한다 하더라도 어딘가에서는 분출되기 마련이다. 2002년 민주당 광주경선의 선택은 광주 사람들이 대규모 운동을 짜고 벌였던 것도 아니요,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 광장 역할을 했던 것도 아니요, 단지 당시 사람들이 친구들을 만나서 술자리에서 했던 푸념, 아줌마들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나눈 수다, 알게 모르게 더 나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모든이들의 마음이 흘러흘러 하나의 커다란 물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럼 그 물줄기는 언제나 제 방향으로 흐르느냐. 글쎄, 그걸 알수 없기에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바른 눈을 가지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해줄 일이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심상정, 노회찬 같은 사람은 있다. 그리고 그런 세력과 의견이 있어야 진짜 민주주의다. 그런 세력을 무작정 통합해서 표를 모은 일시적인 방편은 결국 진보측의 의견대립과 분열을 야기한다는 것을 지난 역사에서 우리는 충분히 배웠다.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일보 전진을 위한 보람찬 패배다. 국개론을 들먹이던 이 시대에,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한다.
국민의 승리다.
그러니까 말이다. 지방선거에서 약진했다고 떠들썩한 야당, 특히 민주당은 기억하길. 이번 승리는 반 한나라당 흐름의 국민의 승리일 뿐 결코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아 쟁취한 승리가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