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요르단 국왕 발길을 막아라!' [OSEN=암만(요르단), 제원진 기자] '골로서 요르단 국왕이 경기장에 오지 못하도록 막아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밤(한국시간) 암만의 킹 압둘라 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3일 밤 인천공항을 떠나 원정에 나선던 대표팀은 15시간 여의 비행 끝에 도착한 요르단서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와 선선한 산 바람 덕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기장을 찾을지도 모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발길을 돌려야 하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요르단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서 0-2로 뒤지던 후반 종반 2골을 잇달아 만회, 극적인 2-2 무승부를 이끌어냄으로써 1승 2무의 한국과 북한에 이어 1승 1무 1패로 조 3위를 유지,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에 근접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요르단 국왕은 한국과 홈 경기 전반전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다 경기 내용이 자국에 유리할 경우 후반전은 경기장서 관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반대로 한국이 골을 넣고 앞서가는 상황이면 국왕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
경기장인 킹 압둘라 스타디움 관중석은 1만 8000명 수용 규모로 많은 관중이 들어올 수는 없으나 국왕이 경기장을 찾아 요르단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기 전에 한국은 골로서 국왕의 발길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반드시 선제골을 넣은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요르단 국왕이 경기장을 찾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대표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임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