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밤을 새고 출근한 분들 많겠죠? 저야 다행히 늘그막에 학교에 적을 두고 있어 이렇게 늦잠을 자는 호사를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피곤한 몸에, 원치 못한 결과에 마음까지 무거울 걸 생각하니 기분이 과히 좋질 않네요.
어제 저처럼 밤을 새신 분들은 알 겁니다.
관악 구민 여러분. 뜻하지 않게, 관악 구민 여러분이 얼마나 큰 희망이 됐는지 모르시죠? 수 만의 네티즌이 관악의 투표율과 지지율에 얼마나 울고 웃었는지 모릅니다. 좋은 후보에게 보내주신 지지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아쉬웠던 건 투표율이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하는.. 휴..
그리고 마포구민 여러분 역시 정말 고맙습니다. 한명숙 후보가 1만표 이상 앞 선 곳은 관악, 마포 밖에 없네요. (제 여친이 전에 살던 곳이라 그런지 정말 ㅎㅎ)
이제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투표를 왜 해야 했는지, 왜 정치 문제에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지.. 많은 국민들이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개표소에서 불과 몇 백 몇 천 표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이걸 보고도 모른 척 하진 않겠죠.
국민은 분명히 승리했습니다. 한명숙 후보의 "~국민은 승리했다."라는 변은 결코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닙니다. 분명히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이 똑바로!!! 일을 하고 있는 지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책임론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미 한명숙 후보의 자질론이라던지, 노회찬 후보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 걸로 압니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그들에 대한 비판을 멈춰 주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손가락질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네,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저 역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음 투표 역시 주위 사람들을 독려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더 큰 승리, 더 의미 있는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비난의 손가락질을 멈춰주시고, 더 큰 눈으로 멀리 바라봐주세요.
한명숙, 유시민 후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뜬 눈으로 선관위 개표 현황 지켜봐 주시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셨던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모릅니다. 생각 같아선 함께 앉아 맥주라도 마시며 울고 웃고 싶었습니다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