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시골 이야기 1.
충남 금산 이야기
저희 큰 고모는 금산의 산골짜기에 아직도 사십니다. 지금은 그나마 개발이
되어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는데 예전에는 하루에 버스 몇 번 다니는 정말
촌구석이였죠. 초딩 여름방학때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어느날 야심한 밤에
사촌형과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더군요.
잠깐 조용했다가 다시 부르릉~ 하는 소리가 제법 가깝게 들립니다. 그러더니
급브레이크를 잡는 듯한 끽~! 소리가 들리고 이번에는 부아앙~! 하는 제법
큰 소리가 들리더니 집앞에서 끽! 하는 마찰음이 크게 들리고는 사람살려~!
하고 시골집으로 아저씨 한 분이 겁에 질려서 뛰어 들어오더군요.
당시 큰고모는 고보무가 돌아가신지라 겁에 질리고 깜짝 놀라서 나오지
못하셨고, 고등학생이던 사촌 형이 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처음 보는
아저씨는 금방 숨이 넘어 갈 듯 바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곤 시골집 마루에
털썩 주저 앉으시더군요. 그제서야 고모는 부엌으로 가셔서 시원한 냉수 한
컵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저씨가 이야기를 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웃마을에서 아랫마을로 내려가는데, 가다보니 길 한가운데
허연 게 보이길래 뭐지? 하고 멈췄답니다. 그런데, 멈추고 보니 아무것도
없길래 다시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허연 옷을 입은 여자가 저 멀리
보이더랍니다. 아저씨는 놀라서 멈춰섰고 다시, 그 여자는 온데 간 데 없이
안보이더랍니다. 이미 겁을 먹을 대로 먹은 아저씨는 다시 오토바이를 몰고
사정없이 밟아서 내려오는데, 바로 고모 집 부근 앞에서 그 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오토바이를 막고 서더랍니다. 거의 정신이 나가버린 아저씨는
불켜진 고모 집으로 놀라서 들어 온 것입니다. 벌벌 떨면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무섭던지요.
결국, 아저씨는 그날 저녁에 고모 집에서 거의 밤을 새고 시골 첫 닭이 우는
새벽에 고맙다고 인사하며 나가셨습니다.
* 고모집의 위치는 웃마을과 아랫마을의 거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 서 너 가구가 모여 있는 구조이며 바로 길 옆에 있는 집이였죠.
대문을 열고 나서면 버스가 다니는 비포장 도로가 있고 길 건너는
맑은 물이 흐르는 꽤 큰 개울이 있었습니다. 개울로 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지나가야 하는데, 어린 나이에도 한눈에 그 나무가
서늘하게 보이더군요.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오래된 그 나무에 목을 맨
처자가 있었다는...확인 안되는 썰은 들었습니다. 위 얘기는 지어낸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2탄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