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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유부초밥 베오베를 읽고
게시물ID : humorstory_437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르녹네
추천 : 2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9 18: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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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때 생전 처음으로 유부초밥을 먹게 되었다. 
덤덤한듯 짧조롬 하면서도 신맛이 느껴지는 그 볼록한 초밥은 나에게 신세계를 보여주었다.
우리집은 내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빠가 식사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요리의 질은 무척 좋았지만 가짓수가 항상 적었고 같은 반찬이 반복되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다가와 내 혀를 적셔준 친구의 유부초밥은 사막의 오아시스요, 다이어트중에 먹는 삼겹살이고, 예상치 못한 휴강과 다름없었다.
그분을 영접하고 몇일동안 내가 살던 작은 동네를 살피며 유부초밥을 파는곳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거의 모든 김밥집에서 유부초밥도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 허탈했지만 금방 기운을 차리고 2500원을 모아 ㄲㅅㅇ김밥집으로 향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때부터 나의 혼밥정신이 단련이 된것같다. 원래 밥은 혼자 먹는거다. 사실 아무생각 없이 시작된 것 같다. 이모가 나를 반겨줬고 나는 자리에 앉아 이모에게 약간은 긴장한채로 주문을 했다.
"이모 유두초밥주세요"
.....
......
.......
잠시 경직되는 분위기였으나 이모가 웃으면서 
"그래 유부초밥 1인분이지?" 
주문을 받으셨다.
 그때 그 순간을 잊지 못하는게 주방에 계신 다른 이모가 콧김을 푸우 뿜으면서 웃으셨다. 짧았지만 강렬했고 나도 그분의 함자를 잘못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가슴이 아프고 얼굴이 뜨거워져서 그때부터 계산을 할때까지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ㄲㅅㅇ김밥집 이모, 그때 제 실수를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잘 받아주셨는데 주방이모의 콧김소리와 저 자신의 쪽팔림때문에 그 뒤로 한번도 가지않아서 죄송합니다. 다른곳으로 유부님이 질릴때까지 다녔어요...
잘계실거라고 생각해요.
 
출처 나의 중2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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