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잠실에 갔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님이 참 멋진 분이시더군요.
승객들이 버스에 올라탈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뭐 요새는 그런 분들 종종 보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저도 같이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연세가 많아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타시더라구요. 보통은 할머니가 타시든 누가 타든 버스 기사님들 마음이 급해 일단 사람 다 타면 출발부터 하고 보잖습니까. 근데 이분은 할머니께서 자리에 앉으실때까지 기다리시는 겁니다. 할머니께서 앉으시고 난 뒤에 서서히 출발하시더라구요.
와.... 무지하게 감동스럽더군요. 요새 그런 기사님 없잖아요.
그래서 호감어린 시선으로 기사님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가고 있었죠. 그런데 할머니께서 내리실때가 되어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시니까 속력을 낮추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서 가시는겁니다.
아이 안은 아주머니와 할머니께서 타실때도 기다렸다 출발해 주시고.
새삼 느꼈습니다. 아.. 아직도 세상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구나.
운전하시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에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실테고 피곤도 하실텐데 승객을 먼저 배려하시는 그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