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육아원은 말 그대로 고아원이다 그곳에 처음 간 것은 와이프가 대학 졸업 전 봉사활동 시간 채우려고 가는것을 마침 내가 쉬는 날이라 쫄래쫄래 따라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따라갔었다 그곳의 아이들이 뭐가 필요하고 뭘 해주어야 좋아할지 생각 해보진 않고 도착한곳은 경북의 모 영육아원 아이들이 약 3~40명 있는 곳이 었는데 건물이 여러 채 있었고 제일 큰 곳은 신생아~3세의 아기들을 돌보는 곳이었고 나머지 건물들은 5세부터 19세 까지 아이들이 형제자매 처럼 섞여서 한 그룹씩해서 생활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중학교 2학년 아이가 큰 언니 누나 역활을 하는 곳을 배정받아 와이프는 가정교사역 나는 그 아이들의 텃밭관리 및 보수와 와이프 보조를 맡았다 그 날은 비가 엄청온 다음 날 인지라 텃밭엔 할일이 많았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남자선생님들과 텃밭 보수와 물고랑 파기 잡초 제거 거의 두 시간 가량 말없이 묵묵히 수행했다 일을 하던중에 한 여자 아이가 와서 "선생님 이거 먹어요" 하고는 막대사탕을 조심스래 주고는 내가 받자마자 고맙다 대답하기도 전에 영육아원 안쪽의 놀이터로 뛰어가 버렸다 일을 마치고 와이프가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마치 가정집 같은 느낌이 났다 큰언니와 작은 언니방 남자아이들방 여자아이들방 방세개에 거실 화장실 하지만 집안 어디에도 어른의 방은 없었다 혼자 괜시리 씁쓸해져서는 와이프가 있는 큰 방으로 들어가 구석에 앉아 아이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개구쟁이,말괄량이,소심이,귀염둥이 살펴보다 보니 왜 이런 아이들이 사회에서 무시받아야 하나 싶었다 물론 나 역시 반성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동안 계속 와이프와 아이들을 지켜보다보니 옛 고전영화중 무언가가 떠올라 흐뭇해졌다 수업이란 이름으로 눈x이학습지를 강제로 하고 있던 막내 소영이가 나를 발견하고는 내 무릎위로 올라왔다 평소 아이들과 거리가 먼 나로써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렸지만 조용히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아이들이 축구하러 가자며 나를 이끌었다 와이프는 갔다오라면서 왠지모를 다행이다 표정을 지었고 그 집의 아이들은 모조리 내가 맡게 되었다 아이들은 무슨 강철 체력인지 24살이 었던 나를 수없이 지치게 만들었고 계속 놀아주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나와 와이프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나는 너무 아쉬운 마음에 와이프를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와서 그 동네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는 다음날 아침일찍 그 곳을 찾아갔다가 입구에서 서성이는 아저씨 한분을 보았다 그 아저씨 역시 나를 발견하고는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상득이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 혼자 오분동안 말씀을 하셨다 그 분 말씀을 들어보니 그분은 암환자에 사모님은 이미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이를 맡길 친척도 없고 돈도 없고 하여 이 시설에 아이를 맡겼다고 하셨다 나는 들어가서 원장선생님의 허락을 맡아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그러고 나서 그 가족을 지켜보는데 눈물이 안구에 맺혔다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아름다운 그림이라도 나올텐데 현실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악하고 잔인하다는게 한순간에 느껴졌다 길지않은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아이아버지는 아이를 들여보냈다 그리곤 버스정류장으로 가시더니 의자에 앉아 숨죽이며 오열 하셨었다..... 한시간에 두대있는 버스가 네번쯤 지나갔을까 아저씨는 어디론가 걸어가셨다 나 역시 가만히 서서보다가 내 차로 돌아갔다
아이를 버리려고 고아원을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형편때문에 아이를 어떻게라도 살리기위해서 가는 사람도 있다.... 아이는 죄가 없다..... 요즘 인터넷을 보다보면 부모님 계시냐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걸 실시간으로 볼 수있다 어린마음에 장난으로 하는 것이겠지만 으로 넘기는게 아니라 그아이를 제대로 못가르친 부모를 제대로 교육시켜 줘야 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