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륵의 입술이 너풀거리는 동안
오유는 잠시간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기도 전에
향긋한 내음이 먼저 후각을 마비시킨다.
잔뜩 굳어 있던 심장이 온통 타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연신 두근대며 이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러한 반응은
예전 코흘리개 시절 맛보았던 아릿한 첫사랑과의 만남과도 같다
이제 막 피어오르는 꽃봉우리와도 같은 이 열렬한 감정,
이것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새하얀 스륵의 손이 먼저 움직여
오유에게로 흩날리며 날아들었다.
과감한 스륵의 손길에 오유는 눈을 부릅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반응을 즐기기라도 하는양 스륵은 미소를 머금으며
오유를 애태우고 있었다.
너무도 쉽게 부셔져버린 자신의 마음이 부끄러웠던 오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이내 체념한 듯 몸에 힘을 놓았다.
노련한 스륵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고,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고는 오유의 옆구리를 살포시 간지럽혔다.
그때,
오유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