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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빠/언니/누나 는 사주면서 나는 안 사줘?"에 대한 답
게시물ID : baby_82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SIMPSONS
추천 : 11
조회수 : 1305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5/05/31 0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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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자라날때는 오빠에게 거의 모든 것을 물려 받았습니다. 
옷도 그렇구, 자전거, 장난감 등등을요. 
(덕분에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좀 클때까지는 남자 처럼 입고 다니고 그랬죠...아직도 조금 톰보이 성향이 있는데 전 이 성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번은 저도 새 옷/새 자전거/새 책이 가지고 싶어서 
엄마한테 오빠에게는 왜 저런거 사주면서 저는 왜 오빠거 물려받냐고, 저도 새거 가지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아마 졸랐겠지요) 
그에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그럼 너가 첫째로 태어났어야지." 였어요. 
그 후에 동생이 태어났지요. 동생이 좀 늦둥이라 그 애는 오빠처럼 새로운 장난감/옷들/책 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또 엄마에게 얘기했지요. 왜 동생에게는 저런거 사주면서 왜 제게는 안 사주냐고. 
그에 돌아오는 대답은 또: "그럼 너가 늦게 태어났어야지." 

저 때는 어렸을 때라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저런 개 같은 답이 어디있나 싶습니다. (부모님께 막말 죄송합니다. 사이가 좋지 않아서 부모님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요) 무언가를 남매/자매/형제 중 한 아이에게 못 사줄때는 그 이유를 찬찬히 설명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설명을 해주면서 너가 미워서 안 사주는 게 아니라구 덫붙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아주 똑같은 대우는 힘들겠지만 비슷하게라도 해주세요. 조금의 차별도 아이들은 아마 느낄꺼예요. 제가 그랬던 것 처럼요. 
차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애정결핍, 낮은 자존감등)
아이가 많은 차별을 느끼면 커서 부모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칠껍니다. 
아마 사랑이 부족한체 컸던 아이는 뭔가 휑한(?) 마음을 가지고 살겠죠. 이건 커서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상처가 되더군요.

차별이 노골적으로 하는 차별이 아니라 
큰아이가 태어나고 좀 뒤에 작은 아이가 태어나서 큰아이도 관심이 필요할 나이에 작은 아이에게만 신경을 썼다던지, 
다른 성별 때문에 딸에게는 조금 더 살가운데 아들에게는 조금 무관심 했다던지 라는 것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또는 제가 겪었던 것 처럼 큰애에게만 새것을 사주고 작은애는 계속 물려입게 했다던지... 

물론 제가 정말 큰 차별이라고 느꼈던게 다른 아이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안 끼칠 수도 있을 거예요. 사람들은 모두가 다 다르니깐요. 
그래도 육아실때 위에 것들은 한번쯤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갑자기 과거일들이 생각나 서러움 때문에 글을 주절주절 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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