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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881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찹쌀떡
추천 : 2
조회수 : 1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31 22:00:18
운동가던중 길가에서 비틀거리다 넘어지신 분을 봤어요.
취객인가싶어 일어나려나 하고 보니까 일어나진 못하시고 그대로 주저앉아 계시더라구요.
시골에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는 일방통행 도로인데.. 사거리쪽을 보니 곧 신호 떨어져서 이쪽으로 들어올거같아서 다가가서 도와드릴까요? 물었더니 자기가 다리가 마비된 환자라 못일어나겠다며 고맙다시데요..
그래서 손을 잡고 일으켜드렸습니다.
다리가 마비되셨다고, 술을 한잔 했다시데요..
이쪽 동네 분이 아니시라네요..
일행이 있었는데 먼저 갔다네요..
어느쪽으로 가시냐고 했더니 버스정류장을 가셔야한대서 부축을 해드렸습니다.
너무 고맙다, 고맙다 하셔서 아니라고, 조심하시라고 했네요..
그랬더니 자기가 룸살롱을 크게 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이리 됐다며 부축하고 있는 손을 주물주물..
아 예에.. 하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발만 떼고 있자니 자기가 젊을적 깡패였다느니, 크게 무슨 일을 했다느니, 세상에 이렇게 도와주고 하는 사람이 없다느니 별별 소리를 하데요..
그러면서 나이가 많이 어려보이는데 몇살이냐 이름이 뭐냐, 이동네 사냐, 답례를 하고싶은데 폰번호는 뭐냐, 적어달라..
호구조사에는 대답도 안하고 됐다고, 괜찮다고 그러는데 자기가 이동네 꾸준히 온다네요. 그러다 보면 꼭 답례를 하겠다고 막 그러데요..
이것도 인연인데 어쩌고 하는데 아, 버스 온다고 어서 조심해서 가시라고 버스 태워드렸습니다.
그러고나니 기분이 굉장히 찜찜하네요..
아마.. 앞으론 그런 분들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조금은 망설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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