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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31일
게시물ID : freeboard_8817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章雨
추천 : 1
조회수 : 1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1 04:09:24



어제는 그대 생각에 취해 잠들었다가
새벽녘 찬바람에 눈을 떴어요
바람이 차갑다기보다 이젠 없는 그대 품이
현실처럼 와닿더라구요

아침은 먹었는지, 회사에는 지각 안했는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은지,
덜렁대기만 하던 그대라서
챙길거 하나 줄어들었다며 좋아해야 하는데  
그 챙김조차 못하는게 아릿하네요
이제는 내가 챙기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그것들을 챙기겠죠

예전엔 헤어짐이 칼에 베인거처럼 싸늘하니 아프고
따끔따끔하게 마음을 옭아맸는데
지금은 헤어짐이 피멍처럼 은은하게 아파오네요
당장은 쓰라리게 아프지도 못살만큼 힘들지도 않아요
다만 계속해서 생각나며 떠오르겠죠

오늘은 그랬어요
매번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대의 안부,
같이 보기로 했던 영화, 같이 먹던 커피,
함께 좋아하던 TV프로그램
그것들 없이 하루를 보냈어요
그것들이 좋았던건 같이 있던 그대가 좋아서 그랬었나봐요

우울하진 않아요
슬프지도 않아요
다만,
이젠 목소리도 마음대로 못들을거고
재미없던 농담도 못볼거라 생각하니까
그건 좀 아쉬워요

아직 듣지 못한게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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