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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느와르m은 정말 대단한 드라마 같아요(스포있음)
게시물ID : drama_25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8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01 17:49:48
예전에 어떤 분이 글을 쓰셨었죠.
뻔한 캐릭터들의 뻔한 이야기라고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엄청 좋은 형사와, 일선에서 감각적으로 일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을 서포터하는 여성 컴퓨터 전문가.
어떻게 보면 진짜 뻔한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좋게 말하자면 사실 김강우, 박희순이라는 흥행카드를 쓰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죠. 이미 성공이 담보된 캐릭터를 쓰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될 테니까요.

어쨌든 1화만 보고는 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2화부터는 정말 반전의 연속이더군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영화보다 퀄리티가 뛰어났고,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의식을 관철하고 있었습니다.

정의가 화두인 주인공 제임스와,
법의 테두리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오대영.
(다른 글에도 적었지만, 오대영의 딜레마는 법을 지키는 불의가 옳은가 아니면 법을 어기는 정의가 옳은가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대단한 게 10개의 에피소드가 이 모든 딜레마를 조금씩 관철하고 있습니다.

오대영의 경우는 처음에는 법에 매여있습니다(물론 편법은 좋아함),
그래서 제임스를 경계하죠. 
3회에서는 범인을 그냥 보내준 제임스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5회에서는 더욱 강력히 제임스와 날을 세웁니다.
7회에서는 악당을 향해 총을 쏘는 제임스를 방해하죠.
그리고 나서 깨닫습니다. 과연 정의가 무엇인가 하고요.
그러다가 9회에 이르자 제임스와 오대영의 총구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시청자들 중 몇명은 거기서 오대영이 쏘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만큼 오대영은 이미 법의 테두리 맨 가장자리에 위치한 거죠.
그러다가 10회에는 결국 쏘게 됩니다. 오대영에게는 불의로운 법보다는, 정의로운 위법이 옳았던 겁니다.

제임스의 경우는 1화부터 진정한 정의의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2화에서 악당과 피해자 둘을 쏘지 않은 모습이나, 4화에서 악의 부하급 되는 사람을 일부러 풀어준 것.
그리고 5화에서는 진실을 밝혀 법무부 장관 예정자를 낙마시켰는데,
거꾸로 6화에서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범인은 피해자임에도 진실을 감추죠. 진정한 악을 응징하기 위해서요.
그의 초점은 처음부터 맨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제임스가 위태로워보이고, 오대영이 자신만한해보이지만,
실제 위태로운 건 오대영이고, 제임스의 경우는 이미 목적이 뚜렷하죠.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1화부터 10화까지의 에피소드가 모두 완벽한데도,
그것들이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고,
마지막에 10화에서 그 모든 철학적일 수 있는 의문점들을 또다시 제시한다는 점에서 저는 진짜 완벽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고 해야할까요? 정말 어떻게든 흠을 잡아보려고 해도 흠을 못 잡겠네요.
굳이 흠을 잡자면, 서포터하는 분까지도 자기의 스토리가 만들어줬었는데,
부검하는 박소현씨나, 뒤에서 그들을 모집한 김규철씨의 스토리가 너무 빈약한 게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시즌2를 염두에 두고 그랬을 수도 있으니, 흠이라고 보기도 애매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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