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아파트에 공지가 걸렸습니다.
개인소유 자전거에 동호수를 표시하는 스티커를 관리소에서 받아서 붙이고,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은 자전거에 대해서는 폐기처분하겠다고요.
어머니께서 스티커를 받아오셨는데 붙이시는걸 깜빡하셨어요.
근데 오늘 출근하려고 낮에 나오는데 저희 집 자전거 2대가 뙇! 사라진겁니다.
알고보니 스티커가 안붙은 자전거들을 아파트 밖 나무 옆에 다 세워뒀더라고요.
관리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이 자전거들 다 내일 버릴거라고 그러네요. 공지 1달동안 붙여놨었다고
스티커를 깜박하고 못붙여서 아이쿠 큰 일 날 뻔했구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좌물쇠로 채워놨었는데 그 좌물쇠도 다 끊고 들고 내려온거더라고요. 전 집에 계속 있었는데....
그래서 제가
'스티커 못붙인건 제가 잘못한게 맞는데, 집에 주인이 있는데 말도 안하고 그냥 좌물쇠 끊어버리고 들고 내려왔다구요?'
물어보자 관리소로 가서 말해보랍니다. 참 나..
다시 자전거를 집에 갔다놓는데 다른 자전거들 봤는데 이상한겁니다.
어떤 집 자전거는 스티커가 안붙어있는데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관리소 가서 관리소장과 대화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자전거 스티커 못붙인건 내 잘못이 맞다. 근데 주인이 집안에 있는데 왜 초인종이나 노크도 없이
좌물쇠를 그냥 딱 끊어서 끌고 내려가냐' 물어보자
관리소장이
'스티커를 붙이라고, 안붙인건 폐기처분한다고 공지를 1달동안 붙여놓고 처분한다 했는데 그건 양해를 부탁한다'
고 그러네요.
그래서 ' 자전거를 강제로 안 내리고 남아있는 것 중에는 스티커가 안붙어있는 자전거도 있다. 이건 뭐냐'
라고 했더니 그 다음 대답이 가관입니다.
'스티커가 안붙어있는 자전거 중에서 상태가 멀쩡한 것은 따로 끌고 내려오지 않았고,
녹이 슬거나 해서 오래 안 탄 것들은 좌물쇠를 끊어서 강제로 내려보낸거다.'
아니, 집 주인이 멀쩡히 안에 있는데, 그것도 집 주인 자전거를, 관리소 직원들이 무슨 판단으로 버리네 마네 결정하는거죠?
멀쩡한 자전거는 멀쩡해서 놔두고, 지저분한 자전거는 안탈거니깐 버리는거다?
2주 뒤 동대표 회의때 말해보겠다 이래놓고 끝나긴 했는데 좌물쇠 당연히 보상 받아야죠 이건.
오유님들 이거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하아. 오늘 일이 잘 안잡히네요 짜증과 화가 나서.
법쪽으로도 문제가 되는건 없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