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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하나.(부제 : 스르륵 아재의 리플 4개 글. 퍼옴.)
게시물ID : freeboard_8829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작가
추천 : 2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2 0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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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14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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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어머니에게 내 이름의 적금통장과 내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받았다.

3년 만기로 한달에 3만원씩 거치되는 만기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1,141,605원이었다.

통장은 만기가 되었지만 아직 통장정리를 하지 않아 마지막 네 달의 입출금내역은 찍혀 있지 않았다.

어머니는 돈을 찾아서 네 이름으로 예금을 들어 놓으라고 하셨다.






2. 일본여행을 가고 싶었다. 

도쿄의 긴자거리도 걸어보고 싶고, 훗카이도에도 가서 눈 쌓인 풍경사진도 찍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었다. 

겨우 JR패스 2주권을 끊을 정도의 돈밖에...

돈도 없는 놈이 옷이며, 카메라며, 여러가지를 마구 질러 댔으니 돈이 모일 틈이 없었다.

그때 생각난게 3년전에 들어 놓은 적금이었다. 

나는 그렇게 만기가 아직 네번이나 남은 통장을 부모님에게 맡기고 돈을 대출(?)받아서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3. 은행에 왔다.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며 매일 이 은행을 지날 때마다 

언제 도장을 챙겨와서 적금을 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오늘 그 일을 실행하게 되었다. 

적금은 매월 28일에 지금 사용하는 통장에서 빠져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 적금에 넣는 돈은 현금으로 해야 하는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다.

삼년 만기니까 앞으로 서른 다섯 번 남았다.






4. 몇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만나 뵌 적 없는 그녀의 어머니는 나를 무척이나 싫어하신다.

어머님 생신날 꽃이며 케이크며 사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하지만 언젠가 나중에 나를 좋아하시게 되는 날이 오면 잘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문득 생각한 것이 그녀의 어머니를 위한 적금이었다. 

삼년 쯤 지나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져서 어머님도 나를 이뻐해 주시는 날이 올까?

그때가 되면 만기되는 돈으로 어머님 종합건강검진을 받으시게 해드려야겠다. 

그리고 돈이 남으면 선물도 사드리고??맛있는 것도 사 드려야지...

그래... 적금을 하나 들어야겠다.






5. 그녀와 사귀며 그녀를 위해 1000일 동안 준비했었던 세 번째 선물은 결국 전해지지 못하고

그녀와 나는 헤어졌다.












http://youtu.be/3SF0ASmivD8





출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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