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지? 원래 그냥 렌즈 끼워서 쓰던 녀석이야..
착용 비중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호피 무늬는 이녀석 밖에 없어서 그래도 종종 애용했지..
올해들어 다른 테를 하나 선물 받아서...고민이 시작됐어.
이녀석을 렌즈에 색깔을 넣어 말어? 하는 고민..
지금 생각하면... 할까 하지말까 하는 고민이 들 때는 그냥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
암튼...고민 좀 하다가 그냥 질렀어. 나도 선글라스 라는걸 좀 끼고 싶었거든.
어차피 테는 쓰던거니 렌즈값만 들이면 되잖아?
덜렁덜렁 들고가서 테가 호피니까 완전 검은색 보다는 진한 갈색이 좋지 않을까요?
막 이러면서 안경사 형님이랑 시시덕 댈 때까지는 좋았어....
렌즈가 도착하고..시착하러 갔지..
그 때..묘하게 일그러지던 안경사 형님의 표정을 지금은 이해해...그때는 몰랐지만...
날씨 좋은 낮에는 선글라스 끼고... 집에 올 때는 그냥 안경으로 오니깐...
와이프는 선글라스 낀거를 볼 일이 없지...
후우.....일찍 보여줬어야 했어....
주말에 데이트 하러 가기로 한 날...
집 현관을 나서며 짜잔~ 하고 선글라스 낀 모습을 보여 줬지....
쓸데 없는데 돈 썼다고 욕먹을까봐 마음 졸이면서...
근데 되게 시크하게 한마디만 하더라...
W : 저팔계냐? ........
응? 이거?? 이 저팔계????
당황하고 있으니깐 한마디 더하더라...
W : 강호동이 선글라스 낀거 같네...
이..이거??????
그리고...
W : 같이 다니기 창피 하니깐 당장 벗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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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로 저 녀석을 꺼내 써본 적이 없어.....
안경사 형님의 묘했던 표정도....
길다가다 느껴지던 사람들의 시선도....
모두 이해가 됐지....
못믿을까봐 사진 한 장 첨부할게..
모자이크는 좀 이해해줘....흑역사를 내 손으로 인터넷에 기록하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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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어머니 저 낳으실 때 고생 많이 하셨죠?
선글라스는 닥치고 알이 큰 거 쓰자.
와이프한테 꼭 물어보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