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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달밤
게시물ID : freeboard_883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두르가
추천 : 0
조회수 : 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2 09:26:59
달빛이 좋은 밤이었다. 오랜만의 청소도 끝내고 홀가분해진 선비는 마당에 나가 달빛을 보다 손을 들어 말했다 
 '저 달을 보시오. 참 아름답지 않소?' 주변에 있던 모든이들이 즐거워하며 달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무리중 한사람이 나서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달을 가리키는건 좋은데 선비의 손이 너무 더러운것 같소이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나서서 '아름다운 달을 감상하기에 선비의 손톱도 너무 긴것 같소'
'손톱에 때도 낀것 같소이다만 흠....' 얘기가 이쯤까지 나오자 위생학 석사라는 선비가 나서서 '손톱에 낀 때는 세균의  이상적인 서식처로서 
그 손으로 음식을 했을 경우 본인은 물론 아이들의 위생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수 있소'라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흥분한 일부 사람들이 말싸움을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비명이 울렸다. 
사람들이 놀라 돌아보니 달을 가리키던 선비의 손가락은 잘려있었고 손을 움켜쥐고 있는 선비의 주변에는 유혈이 낭자했다.  
선비의 붉은 피는 달빛 아래 검은 냇물처럼 흘렀고 사람들의 소란속에 모처럼 청소한 집도 다시 어지러워졌다. 
 달빛은 여전히 고고히 빛나고 있고 오유의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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