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정부는 수직적인 명령하달구조이다.
일선 국장급까지 하나 하나 윗선의 하명을 받아서 인사가 진행될 정도로
경직되어있고 '윗선'의 의사를 확인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분위기다.
그것은 정상적인 상향식의 의사결정구조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닭공주가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종의사결정권자가 자신에게 모여드는 정보를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판단하고 그에 맞는 의사결정을 할 능력이 없다.
때문에 '비선'이라고 불리우는 제3의 의사결정그룹이 '비밀리에' 존재해야 한다.
국무회의는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원고를 읽으면
장관들이 받아쓰기 하는 초딩 수준의 받아쓰기 수업이 되었다.
일선 실무자가, 일이 A에서 B로 진행되었으니 C로 보완조치를 해야 한다고 보고를 올린다.
그런데 윗선에서는 난데없이 Z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가 내려온다.
'이게 뭔소리야? C로 해야 된다니까,' 실무자가 상부에 대체 왜 Z로 해야 하냐고 문의한다.
그런데 상부에서도 알 수가 없다. 누군가가 의사결정을 했는데
그게 누구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였는지가 파악이 안된다.
그러니 피드백도 안되고 결정번복도 안된다.
오히려 개겼다는 이유로 일선실무자는 눈밖에 난다.
이게 지금 닭정부에서 행정이 가동되는 기본구조이다.
그 결과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 누구에게도 직위에 맞는 권한이 없고 의사결정을 할 권한이 없다
(대개 비선 줄 타고 내려온 낙하산이라 결정할 능력도 없다)
윗선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결정해서 하달하는 구조에서
스스로의 직위에 책임감을 가지고 제대로 일을 하려고 들면,
그러니까 -시키지 않은 일을 벌이면- 찍힌다.
무능한 리더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권위만을 강조하고
명령하달식 구조로만 의사결정을 할때
만들어낼 수 있는 최악의 조직을 지금 한국의 행정부가 보여주고 있다.
메르스에 대해 국가의 말단 방역시스템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선제적으로 격리조치하고 감염을 차단?
.... 닭이나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