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충분히 실력만큼은 인정 받아왔고, 이번 경연에서도 잘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평가단 점수도 높았겠죠.
이번에 1위 했다고 옥주현씨가 다른 가수들보다 잘부른다고 단정짓는 사람도 소위 말하는 '빠'가 아니라면 없을 테고요.
그래도 불편한 심기가 남아있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가수들이 컨디션이 좋지않아 저번주에 비해 힘과 감동이 적다는 의견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겁니다. 게다가 김연우, 임재범씨의 노래를 나가수에서 못듣는다는 사실도 절망적으로 다가오죠..
또, 편집이라던지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나 원칙같은데서 또다시 일관성이 없어졌음이 느껴지는 것도 큰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스포에 대항한다는 말이있었지만 녹화일도 갑작스레 바뀌었고 여러 루머가 퍼지고, 공연과 경연이 언급없이 지난번과 달라졌고, 공연순서 역시 새가수들에게 유리한 등 좀 낯설고 이질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뒤에서 뭔가 원칙을 무너뜨리며 꿍꿍이를 꾸미는 요즘 사회에 염증이 난 사람들이 이런 요소들이 달가울리가 없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옥주현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확인 할 수 없는 각종 루머, 하지만 때론 그런 루머와 일치하는 방송에서의 발언이나 말투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왔고, 트위터 등에서의 포스트에서도 미운털이 더욱 깊게 박혔죠. 아마 썩 괜찮았던 그녀의 공연이 불편하고 불쾌하기까지 했다면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 가수의 실력을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실력의 평가, 평가는 다른 요소없이 그 평가할 내용만 볼 수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무대를 보인 옥주현씨를 노래 실력으로 까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하지만 이걸 다 이해함에도, 여전히 기분이 좀 좋지 않은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저역시 그런 사람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아무리 곡이 좋아도 더이상 전혀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가수들과 노래가 간혹 있습니다.
노래와 곡의 물리적 이론적 평가는 말그대로 '평가'지만, 그걸 듣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개인의 심리라는 필터를 걸쳐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필터링을 색안경이라고 하면 사실 할 말 없지만, 분명히 이 역시 그 가수가 쌓아온 업보이고, 이미지이고, 스토리이고, 분위기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 안좋은 구설수 뒤의 이승철씨의 노래.. (특히나 소리쳐) 신정환씨의 도박 사건 이후의 컨츄리꼬꼬의 노래.. 엠씨더맥스의 노래.... MC몽의 노래..
분명히 똑같은 곡을 듣는데, 더이상 똑같은 감정을 품고 들을 수 없는 노래가 있고, 더이상 감동을 주지 않는 노래가 있습니다. 단순히 색안경이라고 칭할 편견때문에? 아니, 노래를 듣고 느끼는 것 자체가 감정을 터치하는 행위이기에 그런 이미지와 스토리를 배제하고서 감상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주현씨를 부당하게 그 실력을 폄하하여 비하해선 안됩니다. 이게 첫째로 하고 싶은 말이고,
동시에 옥주현씨 노래를 듣고 낮은 점수를 주거나 실망한 사람들이 그 의견을 말하는 것을 색안경이니 '까'니 하면서 나쁘게 매도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두번째로 하고 싶은 말입니다.
좀 심한 비난이 많긴 했고, 그래선 안되겠지만, 모든 이야기가 부적절하진 않았고, 거기에 대해 분명히 목소리를 낼 자유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와 업보가 그 비난의 무게보다 덜하다면 충분히 앞으로 실력으로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판을 감수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야겠죠. 고리타분하고 틀에 박힌 클리셰이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