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뮤직비디오와 TV 프로그램,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물에 많이 노출돼 있는 미국의 13세 청소년들이 예상과 달리, 부모와 종교를 신뢰하고 혼전관계 등의 성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세의 삶과 생각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8월 8일자 최신호에 따르면 501명의 미국 13세 청소년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는 결혼 전 성관계에 반대했으며 63%는 자신이 이성과 교제하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과 교제를 시작해도 되는 나이로는 ‘16∼17세’라는 답변이 30%로 가장 많았으며, ‘14∼15세’는 27%, ‘18세 이상’은 6%에 그쳤다. 반면, ‘12∼13세’와‘12세 이하’는 각각 27%와 3%로 나타나 대부분의 13세 청소년들은 자신이 이성 교제하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제 이성 교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27%였다.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90%의 청소년들이 부모가 자신의 일상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68%는 부모의 관여가 적절한 정도라고 답했다. 또 90%가 부모와의 관계가 좋다고 느끼고 있으며, 63%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이 삶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해 대체로 부모와 종교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13세 미국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 67%는 부모가 13세였던 때보다 자신의 현재 13세 시기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으며, 46%는 자신이 어른이 됐을 때 미국은 지금보다 살기 힘든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금과 똑같다’는 32%, ‘더 좋아진다’는 2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