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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잘못만나 고통 받는 친구들 명단과 여러 잡소리 (긴글주의)
게시물ID : plant_10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11
조회수 : 1297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2/18 16: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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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오늘은 저희 집 식물들 중 눈물 없이는 볼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아주 심각했던 아직도 썩 좋지 못한 아이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육이가 많아 보이는건.. 착각이 아닙니다.. ㅋㅋㅋㅎㅎㅎ... ㅜㅜㅜㅠㅠㅠ 

먹는 것 털 달린 것에 강한 작성자의 특성상 야채와 동물은 쑥쑥 잘 키우나 감상용(?) 식물은 시행착오가 아직도 많아여.
식게를 처음 기웃 거린 계기도 어찌하면 얘네들은 안 죽일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물론 좋아하기도 하지만.. 실패를 극복하려면 공부를 하는게 역시 효과가 좋습니다.



어쨌든 고해성사 고고!
혹시 자꾸 화분을 죽여서 망연자살한 분이 있다면....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꾸준한 애정(?)과 과하지 않은 관심!으로 우리도 살려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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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이름을 모르는 다육이입니다. 나름 조사한 바로는 팡파레가 아닐까 합니다. GRAPTOVERIA FANFARE..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집들이라는 명분이 생긴 누군가가 굉장히 흥분해 충동적으로 마트에서 이름표도 없는 걸 집어옵니다.
그게 나입니다. 나쁜 도비!!!
 
보시다시피 생채기가 어마어마하죠? 
이게 다 개념이 없는 누군가가 장마철 바깥에 다육이를 나둬서 일어난 참사입니다.

달팽이들이 야밤에 삽겹살 대신 나의 다육이를 제물 삼아 파티를 벌입니다..
그리고 달팽이들이 떠난 자리에 싹이 돋자 옆집 외출 냥이가 삼삼한 어린잎으로 입가심을 했죠...
그 이쁜 고양이는 어느날 때마침 집을 나서는 저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나머지 윗 머리를 댕강!!! 잘라 먹습니다
. 재활용하지 말라고 이쁘게 구멍도 냈죠..
지금 보이시는 풍성한 머리 3개는 다 그런 전쟁 흉터에서 자란 친구들입니다... ㅜㅠㅠㅠ 

그래도 잎이 한창 고문받던 시절에 비해 숱이 300%, 생기는 400%네요.. 

너무 걱정된 나머지 스트레스를 너무너무 많이 받고 있는 다육이한테 
추워지는 날씨 속에 케어해준다고 물도 꼬박꼬박 먹이면서 고문을 한창 하던 당시,
매일 매일 잎이 한 두개씩 떨어지던 것에 비하면 아주 양반입니다. 웃자람도 조금 진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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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실련지...  잎이 후드득!! 후드드득!! 한 흔적. 안그래도 고생하고 있는데 자꾸 물고문했던 것 미안해 ㅠㅠ 
날이 좀 풀리면 이 머리들을 수확(?)해서 심을까 합니다. 그럼 본체인 줄기에서 또 새로운 순이 나오겠죠? (희망사항)
아무튼 다양한 고생을 한 친구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상태가 많이 호전이 되어.....멀리서... 보면 .... 아파 보이진 않아요..




옆집에서 키우는 이 화분이 가지치기를 당했을 때 땅에 버려진 줄기를 하나 주워와 심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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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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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염좌 같습니다..  확실치는 않죠! 나는 왜 제대로 사오지 않고... 큽.. 아무튼 90%정도 확신은 하고 있어요.
심었을 때는 잎이 4개 밖에 없었어요! 반년만에 엄청난 성장! 

많이 웃자란 상태로 오랜 위기를 겪은 아이.
목질화?가 되지 않은 친구가 저렇게 위로 키가 많이 자랐고 대가리가 무거워서 허리가 끊어질 듯이 휘고 있었죠.. 
꽃아둔 나무 작대기는 성장을 기록하는 용이였는데... 지지대로 쓰였다고 한다..

얘도 지나친 관심으로 물을 거의 초겨울까지 너무 꾸준히 준게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그늘에서 키워 빛도 많이 못 받았구요.
어쨌든 최근에 여러가지를 깨우친 덕분에 좀 안정된 상태입니다. 지지대는 다시 키재기 용으로.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나름 분재 느낌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는데 갈길이 멀고 험해보입니다.. 물론 나 말고 화분이...
커피콩 들어 있던 깡통 안에 키워지고 있는 것도 썩 좋을 것 같지는 않으니 허리 디스크의 위험이 없을 때 분갈이를 할까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급속도로 잘 크고 있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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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꽃을  이쁘게 피워주고 있는 카랑코에!

이 아이는 원래 잎이 2배 정도 많았던 것 같아요. 
선물로 받은 화분인데 당시 키우던 토마토와 같이 뿌리파리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뿌리파리... 정말.. 멸종했으면..
안그래도 얼마전에 뿌리파리 때문에 벌써 한바탕 화분을 다 엎은 후에 일어난 일이라 부들부들... 

화분을 엎기가 싫었던 저는 무리수를 두는데.. 약을 치기로 합니다...
그런데 죽으라는 뿌리 파리는 안죽고!! 애지중지하던 토마토가 죽고!! 카랑코에는 잎이 병들고 녹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제조사 너네 잊지 않는다 ㅠㅠ 안전하다며.. 내 토마토 물어내..

너무 센 약물에 끙끙 앓던 카랑코에도 토마토 따라 갈뻔 했으나!!!! 
단호하게 마음 먹고 흙을 엎고 ㅜㅜㅠㅠ 가지치기 잎절단을 무지막지하게 해서 살려냅니당.. ㅜㅠㅠ
사실 이때 분갈이의 스트레스로 죽는 것 아닌가 노심초사.


아주 건강하던 상태에서 급사 직전... 지금은 그래도 안정된 상태입니다. 
썩고 병든 잎을 다 떼어서 밑둥이 휑하지만.. 뿌리가 안 녹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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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첫번째 아이가 달팽이한테 신나게 뜯김을 당하고 있었을 때
같은 날 같은 마트에서 생각없이 집어온 아이는 그래도 무사했습니다! 맛이 없었던 걸까...
역시 이름이 안 써져 있는걸 집어왔는데.. 아무래도 에케베리아류 같습니다. 흑왕자일 것 같은 느낌.

색이 많이 변한 친구예요. 데려왔을때는 진녹색이였는데 검붉은 색으로 많이 물들음. 
얘는 자세히보면 밑 부분의 잎들이 듬성듬성한데... 역시나 초보자의 실수인 사랑의 물고문으로 인해 아랫잎 몇장이 썩어 없어진 흔적입니다.
한동안은 전체적으로 엄청 무른 상태였죠.. 
개념이 없던 누군가가 물이 부족한건가??하고 한달동안 열흘에 한번 흠뻑 줄걸 몇일 걸러서 여러번 나눠서 준 참사....

잎꽂이를 시도해본 것 같은데 너무 무른 상태의 잎을 따다해서 장렬하게 실패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을 배워 훨씬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어용. 
잎도 많이 단단해지고 웃자람이 조금 진정된 상태. 아직은 듬성듬성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힘있는 자태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먼지를 좀 털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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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얘도 이름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게 뭘까 의심이 되네요. 없습니다 없어! 용월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지나가던 가게  화분 앞에 떨어진 가지를 주워서 다듬고 말려 심었습니다. 줍는걸 참 잘하네여.. 동냥도 잘할 듯.

전에 토마토 심고 남은 흙이라 좀 많이 비옥하고 다육이의 특성에 맞지는 않습니다만... 임시방편이니까요! (먼산)
전혀 계획된게 아니라.. 임시방편으로 마침 굴러다니던 음료수 병을 장인정신으로 깍아 화분으로 삼았습니다. 구멍도 세심히 뚫었죠..

상태가 매우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들인 친구라서... 갖은 수모와 고난을 피해갔네요.
땅에 구르고 있던 것 치고는 잎들이 거의 상처가 없어서 아주 그럴듯함.
얘는 웃자라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게 잘 키우려구요. 다른 친구들의 희생(?) 고난과 역경(?) 덕을 이 아이라도 받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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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인장..
얘도 전문점이 아니라 이사올 때 흥분해서 마트에서 집어온 친구라 역시 이름을 모릅니다.. 알고보면 아는게 카랑코에 밖에 없었다고..

물주다가 저 가시 부분을 실수로 쳐 낙오 시킨게 보이네요.. 
나름 안보이게 찍는다고 돌려보았으나 흙에  증거물이.. 아이고 행벅할수가엄서!

그 시기에 산 애들 중에 제일 건강하고 사건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데려 온 것에 비해 키가 아주 조금 자랐고 가시가 물이 조금 들었죠.

꽤 건강합니다!!! 느낌상 옆으로 좀 더 살을 찌워야겠지만..  웃자람보다는 단수 기간의 날씬한 모습이라서 헤헤헤헤.. 얘는 괜찮아요.
다만 더 큰 화분으로 이사를 해야할 것 같네요. 
대왕 선인장으로 언젠가는 키울 겁니다. 크..고.. 아름..답게....






음 사진이 끝났네요. 물론 고통받는 친구들은 더 많지만.. 
너무 짠내나는 이야기만 있으면 저도 부끄럽고 다른분들도 불편.... 은 변명이고 제가 부끄러워서 몇개를 건너뛰며 강->약으로 배치해봤습니당.


이름을 모르는 아이를 데려다가 막무가내로 돌봐서 고생을 시켰지만..
꾸준한 관심과 틈틈히(?) 공부를 해 어느정도 회복도 시켰네요. 
이제는 제가 키우는 것에 한해서 자가진단도 가능하고 상태를 훨씬 더 수월하게 읽을 수가 있어요.
제법 취미도 붙어 더 다양한 종류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남보기엔 되게 볼품없고... 비리비리(?)하고... 상처도 많은 아이들이지만 제 눈에는 이쁩니다.
특히! 첫 사진의 아이는 정말 많이 아낍니다. 
상처투성이의 모습이지만 이겨내줘서 고맙고 대견함.. 예쁜 옥색인 것도 한 몫하구요 ㅋㅋ
물론 더 건강하게 이쁘게 가꾸고는 싶으니까!! 앞으로도 노오력을 해야겠지요.. 얘네들의 건강은 전적으로 제 관리에 달렸으니까요. 
생각만해도 보람찹니다. 

기다림의 미학도 배우고.. 털없는 생물들은 대체적으로 관심 없었는데.. 
요즘은 잡초를 보기만해도 기분좋고 귀엽고 그러네요ㅋㅋㅋㅋ 입덕은 한순간!!!



혹시 글 읽으시는분들 중에 자신감이 없다 나는 번번히 실패한다 식물이 불쌍하다 싶으신 분이 있으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여러 조언과 정보를 나누는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여^0^ 
덕분에 훨씬 더 잘 키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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