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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학원 알바 할 때 무서운 학생 있었던.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02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JS_DM
추천 : 480
조회수 : 59208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3/10 20:27: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0 16:14:57

대학생 꼬꼬마때 학원에서 1년간 카운터 알바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공게를 보다보니 그 아이 생각이 나서 썰을 풀어봅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 아이 표정, 이름, 다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대학생쯤 되었을라나요...


그 때는 중2였나 중3이었나... 중3이었던것 같네요.




1. 얘는 하루하루 감정 기복이 너무 달라요. 화 목 금 이렇게 학원을 왔었는데


카운터 알바하면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던 저랑 제 친구는 들어오는 모든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맞아주었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 (A라고 할게요)가 화요일에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제가 오늘 학교에서 청소를 했는데요 다른 애들은 안하는데 다 놀아서 제가 혼자 다 청소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칭찬하셨어요"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다가 종이 쳐도 이야기 하느라 안들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 좀 음침해보였는데 역시 사람은 겉으로 판단하면 안되는거였구나 저렇게 말도 잘하고 이쁜애였다니.. 잘해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목요일에 A를 보면 (A가 친구도 없고 그래서 평소에 약간 안쓰러웠거든요) 더 친하게 굴어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목요일이 되고 A가 학원에 들어오는걸 보고 "안녕^^" 하고 인사했는데 저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뭐야 ㅡㅡ 왜 인사해" 이러고 교실로 쏙 들어가버리는거예요


엄청 황당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어요...





2. 그러다가 반년? 정도 지났을까 여름이었는데 걔가 핸드폰을 샀다면서 자랑을 하는거예요 


원래 감정기복이 심한 친구라 그동안 저랑 인사도 안하고 지냈는데 (자기 기분 내킬때만 와서 인사함) 핸드폰을 사서 자랑하고 싶나보다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자기가 재미있는 사진을 찍었다면서


"선생님 햄스터 좋아하세요?"


이러길래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지라 응! 하고 대답했떠니 그럼 이거 보실래요? 하는데


신문지 위에 햄스터를 올려놓고 햄스터 사지를 절단하고 배를 갈라놔서 피가 온통 흥건한 사진을 보여주는거예요 


저는 깜짝놀라서 이게뭐냐고 막 소리치고 진짜 울뻔 했는데 (그런 조그만 동물이 무슨 잘못이라고 ㅠㅠ)


걔가 "재미없어요?" 이러면서 핸드폰을 가져가는거예요;;;;;;;;;;;;;;;;;;;;;;;;;;;


아 아직도 그 사진 생생히 기억나고;;;


친구가 아동심리를 공부하는터라 이건 진짜 문제있는거라고 원장님께 말씀드려야겠다고 해서 둘이 가서 원장님께 말씀드렸는데


원장님이 예전에도 개구리를 가위로 잘랐다면서 자랑한 적이 있다고


정말 문제있는것 같은데 상담을 해도 어머니께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안한다고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이런 반응....


엄청 걱정했었어요...




3. 학원에서 자체교재를 만드는 날이라 선생님들이랑 알바들이랑 다 늦게까지 남아있었는데 


일이 얼추 마무리되고 다들 마지막 정리하며 퇴근 할 때 쯤이라 제가 교실마다 불끄고 문단속한다고 교실을 돌아다녔는데


불 꺼진 교실 안에 누가 앉아있는 것 같은거예요


저희가 남아있는게 11시가 넘었을 시간이었고 학생들은 10시면 집에 다 가는지라 남아있는 사람이 없을텐데 순간 귀신인가 하고 되게 무서웠죠


그래서 뒷걸음질 살살 쳐서 친구한테 교실에 누가 있는것 같다 귀신인것같아 ㅠㅠ 이러고 같이 가달라 그랬는데


친구는 귀신을 안믿는지라 겁도 없이 가서 문을 팍!!!!!!!!! 열었거든요


근데 보니까 그 A친구인거에요 ㅠㅠㅠ


10시에 수업 끝난 친구가 11시 넘어서까지 교실에 앉아서;;;


놀래서 "너 여기서 뭐하니?" 하고 불을 켰는데...


걔가 그 날 단어 나머지 시험을 쳤었나봐요...



나머지 시험 한 시험지를 잘게잘게 부숴가지고 그걸 온통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앉아있는거있죠...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별로 안무섭게 느껴지실테지만...


애가 1시간이 넘도록 혼자 종이 부수고 (찢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종이가 부숴진 상태였어요 조각조각... 그렇게 작은 조각을 어떻게 냈을까 ㅠㅠ) 뒤집어쓰고 그 어두운데 불꺼진 교실에 앉아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그 날 기절할 뻔 했죠...


집에 안가냐고 그랬더니 그냥 그 상태로 가만히 앉아있다가 슬 일어나서 종이가 머리에서 어깨 바지에 다 붙은 채로 집에가더라구요...


선생님들도 걔 그런 모습 보고 다 놀래셔서 쟤는 진짜 무섭다고... 





4. 그러다가 여름이 되었어요


같이 일하던 친구가 정말 착하고 평소에 화도 안내고 차분한 친구였어요


쉬는 시간에 초등학생 & 중학생 여자애들이 마구마구 몰려와서 다같이 막 이야기하며 놀고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 또 유독 예뻐라 하는 아이가 카운터 와서 놀길래 그 아이랑 놀고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같이 일하는 친구가 야!!!!!!!!!!! 하면서 소리를 꽥 지르더라구요


걔 소리지르는거 그 때 처음 봄... 대학 새내기때부터 알았는데... 


놀래서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제 친구는 얼굴이 벌개져서 눈물이 막 고여있고 옆에 그 A가 커터칼을 들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커터칼이 왜 새로 샀을때 끝까지 다 올리면 칼날이 주욱 길게 나오잖아요


그 상태로 들고 A가 웃고 있는거예요;;;


제친구는 그 친구를 향해서 막 소리지르고 이게 무슨 짓이냐면서;;;;;;; 그러다가 종이 쳐서 다들 들어갔는데요


친구가 애들 다 들어가고도 진정이 안되길래 한참 진정시키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다른 애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A가 슬 다가와서 그 커터칼을 친구 허리께에 댔나봐요... 그 칼날을 죽 뺀 상태로;;;


근데 옷이 얇으니까 칼의 감촉이 느껴지잖아요 놀래서 피하면서 야!!!!!!!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A가


"어...? 놀래네?ㅎㅎㅎㅎ..."


이러더래요......



그러고 제 친구가 놀라서 막 뭐라고 하니까 그걸 그냥 웃으면서 보고 있었더라는...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 담당 선생님 말 들어보니까 


"정말 이런 말을 애한테 해서는 안되지만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 집안이 다 그렇게 음침한 것 같다. 저런 애가 나중에 살인 할 것 같다... 혹시 내가 걔가 숙제를 안해오거나 지각을 해서 뭐라고 하면 밤길에 나 따라와서 해꼬지 할 것 같아 그러지도 못하겠다... 무섭다" 이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대학생쯤 되었을텐데...


제발 좋은 멘토 만났기를........ 


글솜씨가 없어서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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